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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감싼 롯데 허문회 감독 “조선의 4번타자도 삼중살 쳤다” [MD토크]

시간2020-09-02 17:43:55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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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롯데 내야수 안치홍의 하락세는 분명하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농담 섞인 한마디로 격려를 대신했다.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길 바라는 사령탑의 배려였다.

허문회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굵은 빗줄기로 인해 경기 개시 약 1시간 전 우천 취소됐다.

허문회 감독은 우천 취소가 결정되기 직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1일 경기를 돌아봤다.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이 수비 실책 이후 흔들린 가운데 타선도 침묵, 2-11 완패를 당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안치홍은 보기 드문 삼중살에 그쳐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롯데가 1-5로 뒤진 4회초 무사 1, 2루 찬스. 안치홍은 볼카운트 0-2에서 배제성의 3구를 노렸지만, 타구는 공교롭게 3루수 방면으로 향했다. KT 내야진은 이를 5-4-3으로 이어지는 삼중살로 연결,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허문회 감독은 이에 대해 “오늘 경기 전 웃으면서 ‘조선의 4번타자(이대호)도 삼중살 치는데 안치홍도 나올 수 있는 거 아니냐’라고 했다. 못 치고 싶은 선수는 없다. 열심히 하다 보니 그런 상황이 나왔다. 웃으면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얘기했다. 기분 전환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자칫 위축될 수 있는 안치홍을 배려하며 남긴 말이었다.

안치홍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 2+2년 최대 56억원에 계약하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내야와 중심타선을 모두 보강하겠다는 롯데의 강한 의지로 인해 성사된 계약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안치홍의 경기력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특히 8월 슬럼프가 컸다. 안치홍의 8월 타율은 .219에 불과하다. 2루수 가운데 가장 많은 실책을 범한 선수도 안치홍(10개)이다.

허문회 감독은 안치홍에 대해 “눈에 안 보이는 게 뭔가가 있는 것 같다. 머리가 복잡한 것처럼 보인다. 실력이 없는 선수는 아니다. 평상시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경기에 돌입하면 머리가 조금 복잡해지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내가 덜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 상태는 괜찮다”라고 전했다.

[안치홍.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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