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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드림팀 설거지대첩’의 주인공 이창명과 이상인이 6년간의 오해를 풀고 화해했다.
2일 밤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서는 6년 전 ‘출발드림팀’에서 설거지를 둘러싼 감정싸움을 벌인 뒤 오랫동안 앙금을 쌓아온 ‘설거지대첩’의 주인공 이창명과 이상인이 눈맞춤 하는 모습이 담겼다.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이날의 스페셜 MC 전진이 이창명-이상인 눈맞춤의 주선자로 나섰다.
이날 누굴 만나는지 모르는 채로 마주한 이창명과 이상인. 이상인은 눈맞춤 상대가 이창명인 것을 알게 되자 “형 미안해”라고 말한 뒤 제작진을 향해 “죄송한데요. 제가… 좀… 마음의 준비가 좀…”이라고 했다.
제작진이 “마음의 준비가 안 되셨으면 잠시 나오셔도 된다”고 하자 눈맞춤 방을 나온 이상인은 “갑자기 눈맞춤을 하려니까 도저히 엄두나 안 났다. 눈을 보면 괜히 또… 제가 감정을 추슬러야 할 것 같아서 제작진께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창명이 눈맞춤을 신청한 것이냐 물은 뒤 “너무 당황스럽고 우리 사이에 정리할 게 많았는데 갑자기 아이컨택을 하려니까 도저히 엄두가 안 났다. 일단 중단을 요청했다. 감정 상태를 저도 모르겠다. 아직도 오해가 많이 남이 있는 상황인데 더 오해가 생길까봐 (중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창명도 놀라기는 마찬가지. 이창명은 “놀랐다. 이상인 씨가 나올지 몰랐다. 전혀 생각 못 했다”며 “이상인 씨가 딱 있는 순간 실미도 사건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고 털어놨다.
온라인에 떠도는 ‘드림팀 실미도대첩’을 이상인도 봤다고. 그는 “인터넷 영상을 저도 봤다. 굉장히 놀랐다. 미리 좀 안 나가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어야 되나”라며 “그 영상으로 보기에는 설거지를 안 했고, 설거지 안 했냐고 물어봤다고 화낸 사람처럼 나온다. 제가 봐도 단세포, 다혈질인 사람으로 보이더라”라고 속상해했다. 이창명의 경우 “상인이는 그런 친구가 아니다. 그랬기 때문에 더 놀라지 않았나 싶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상인은 “사람들이 날 뭘로 볼까 싶었다. 거기다 형한테, 하극상이지 않나. 형한테 대들고. 그래서 굉장히 속도 상하고. 그런데 사실은 실미도 일 때문에 그런 게 아니다. 쌓인 감정이 4~5년은 됐을 거다. 도화선이 실미도에서 일어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실 시즌1 때는 서로 굉장히 사이좋게 지냈다. 그랬는데 시즌2가 되면서 중간에 공백이 있었다. 창명 형이 오랜만에 재기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출연을 했는데 창명 형이 예전과 다르게 매번 무시했다. 저도 사람인지라 상처가 됐다. 계속 그러니까”라며 “차라리 안 친했으면 배신감이 덜 했을 것이다. 알고 지낸 기간이 20년 가까이 된다. 매주 한 번씩 보고 가족들하고도 같이 만나고 식사도 했다. 형이자 허심탄회한 얘기까지 다 하는 친구 같은, 그런 애정이 있으니까 나중에 섭섭함이 더 크더라”라고 덧붙였다.
드디어 눈맞춤 방에 마주 앉은 이창명과 이상인. 이상인은 “형하고 안 지가 너무 오래되다 보니까 첫 얼굴을 봤을 때는 반가웠는데 그 뒤에 밀려오는 감정이… 내가 주체를 못 하겠더라. 마음을 정리 안 하고 하면 갈피를 못 잡을 것 같아서”라고 자신이 녹화 중단을 요청했던 이유를 밝혔다.
“미안하다 상인아”라는 이창명의 사과와 함께 시작된 눈맞춤. 이창명이 “상인이 얼굴 보니까 좋다. 정말 감사하다. 다시 옛날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이제는 형이 형다운 모습으로 상인이와 대화하고 싶다. 마지막 꼬인 실마리를 풀어야 할 때가 왔구나”, 이상인이 “지금은 마음속 앙금들이 정리가 안 된 상태다, ‘예전처럼 그렇게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눈맞춤이 끝난 후 이상인이 이창명에게 “내 눈 보니까 어떤 생각 들었어?”라고 질문했고, 이창명이 “그냥 내 편이 내 앞에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답했다. 이런 이창명에게 이상인은 “형이 나를 보고 내 편이 앞에 있다고 하니까 마음이 좀 아파”라며 “나는 형하고 함께 한 인생 절반은 내 편인데 절반은 내 편이 아니었어. 모르겠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창명은 왜 이상인이 ‘절반은 내 편이 아니었다’고 했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상인은 “모르겠지? 왜냐. 형은 모르거든. 알고서 나한테 그랬다면 나는 형을 안 봤을 거야. 형은 몰랐지만 너무 배신감이 느껴지고 괘씸하고 화가 났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상인은 “드림팀에서 만나 시즌1을 우리가 정말 재미있게 했다. 우리는 함께한 시간이 엄청 많을 것이다. 해외 가면 열흘 이상씩 같이 먹고 자고 했으니까. 나는 형이 없지만 내 친형 같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 같기도 했다. 그런데 시즌2가 시작했다. 나는 첫 녹화 때 좀 놀랐다. 형의 진행 방식에 대해서. 남 같았다. 상처받을 수 있는 말들을 던지더라. 내가 형하고 예전에 방송을 안 해봤으면 이건 나만의 생각일 수 있다. 그런데 난 형을 8년을 봐 왔다. 그러니까 상처를 받는 것”이라며 “그래서 내가 ‘돌 던지는 형은 모르지만 돌 맞는 개구리는 아프다’고 형을 불러서 따로 이야기를 했다. 내가 형한테 부탁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형이 ‘넌 참 모른다. 내가 너를 까야 재밌는 거야’라고 했다. 또 하던 대로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리고 시즌2에서 왕중왕전을 했다. 그때 이상인 씨 오랜만에 텀블링하면서 내려오라고 했다. 나는 이미 한 번 다쳐 봐서 아픈 경험이 있었다. 오늘은 끝날 때까지 텀블링 안 하겠다고 했는데 형이 푸시를 4~5번 했다. 마지못해 내가 돌면서 뛰어내렸다. 바닥에 깔린 스펀지 사이에 발이 빠져서 발목이 180도 돌아갔다. 우두둑 소리가 났다. 그다음에 어떻게 했는 줄 아냐. 당연히 나는 못 뛰고 부어서 얼음찜질하다가 집에 가면서 차 안에서 혼자 울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발목에 깁스를 하고 6개월간 일을 하지 못했다는 이상인., 그는 “형 때문에 다친 건 아니다. 결국 내가 뛰어서 다쳤다. 우리가 그동안 그렇게 형이 내 편이라고 했을 정도면 내가 다친 6개월 동안 전화 한 통화 할 수 있지 않나. 내심 기다렸다. 전화 한 통 없었다”고 말했다.
이상인은 6개월을 쉬고 복귀했는데 섭섭한 마음에 이창명에게 ‘어떻게 전화 한 통 안 할 수 있냐’고 하니 돌아온 첫마디가 ‘좀 바빴어’였다며 “그것도 ‘상인아 미안하다. 내가 좀 바빴네’ 이것도 아니도 ‘내가 좀 바빴어’ 그러고 바로 얼굴 돌리고 갔다. 누구한테 갔는 줄 아냐. 새로운 출연자들과 아이돌 있는 곳으로 가서 웃고 떠들고. 난 거기 멍하니 서 있었다. 우리가 한두 번 만난 사이면 그럴 수도 있지 한다. 형하고 쌓아왔던 우정, 유대 이런 게 있으니까 섭섭함도 그 깊이 만큼 컸다”고 당시 마음을 전했다.
‘실미도대첩’이 당시 상황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부터 쌓였던 말들을 했던 것이라는 이상인은 “이미 다이너마이트는 그 전에 다 만들어져 있었다. 폭발만 준비하고 있었는데 형이 그때 딱 불을 붙인 것이다. 결국 정신을 놔버렸다. 나중에는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창명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네가 이렇게 말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말문을 연 이창명은 “시즌2는 다르게 하고 싶었다. 우리가 너무 스포츠에 연연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스포츠 프로그램은 아닌데 출연자들이 다들 1등만 하려고 했다. 다들 기록만 세우려고 했다. 각자의 캐릭터가 없었다. 시즌1에 나왔던 출연자는 너밖에 없었다. 시즌2는 조금 이상인의 다른 모습, 그렇게 만들어가고 싶었다. 그런 말하지 못한 고민도 있었다”며 이상인을 배려하지 못한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며 사과했다.
이상인은 혹시 이창명의 딸이 영상을 봤다면 얼마나 마음 아파했을까 걱정하며 눈물을 보였고, 이창명이 “그렇게 생각하지마”라고 말하며 이상인을 다독였다.
이후 이창명이 “진짜 미안하고. 형은 참 사는 게 너무 힘들었다.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17년 동안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돌아가셨는데 아무도 알리지를 못하겠더라”라고 했고, 이상인이 “나한테는 연락하지”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창명은 “그런데 내가 다 내려놓고 포기해버렸다”며 “미안하다 상인아”라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선택의 순간. 이창명이 “옛날로 돌아가서 우리가 형 동생으로 다시 한번 지내는 거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두 사람이 화해의 포옹을 했고, 이상인이 “형은 늘 나한테는 형”이라고 말했다.
[사진 = 채널A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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