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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식스토 산체스(마이애미 말린스)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느리다. 그러나 더욱 정교하고 노련한 투구로 마이애미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3승(1패)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과 산체스의 맞대결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기교파 투수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강속구 유망주 투수라는 점에서 눈에 띄었다. 산체스는 이날도 96~98마일 포심패스트볼을 가볍게 뿌렸다. 이날 전까지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65.
토론토 타자들이 산체스의 구위에 눌려 좀처럼 연속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그러나 종종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리거나 토론토 타자들의 노림수 타격에 의해 안타를 맞았다. 5회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선제 투런포도 산체스의 슬라이더를 노린 결과였다. 안타 2개를 만들어낸 이적생 조나단 비야는 4회에 산체스의 98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상대적으로 류현진은 정교했다. 5회 2사 후 3연속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준 것 외에는 좋은 투구를 했다. 2회 어설픈 수비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으나 호르헤 알파고를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았다. 커터로 몸쪽을 파고 든 뒤 바깥쪽으로 공략하는 전형적인 공식이었다. 좌타자 치즌홀은 커터와 커브로 유인하며 또 삼진을 잡았다.
6회 무사 2루가 마지막 위기였다.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컷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코리 디커슨을 커터로 좌익수 뜬공, 루이스 브린슨을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 알파고를 풀카운트서 바깥쪽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는 배짱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기교파 투수가 성공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토론토 이적 후에도 마찬가지다. 이날 역시 그랬다. 삼진 8개를 잡았지만,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구가 아니었다. 그만큼 더 정교하고 노련했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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