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그야말로 ‘베테랑의 품격’이었다. 박용택이 극적인 결승홈런을 터뜨리며 LG 트윈스의 파죽지세를 이끌었다.
박용택은 3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하며 LG의 극적인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3위 LG는 신바람 6연승을 질주, 1위 NC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박용택이 만든 1안타는 양 팀의 명암을 가른 결정적 한 방이었다. LG가 3-5로 뒤진 8회말 2사 1, 3루 찬스. 상대 실책으로 득점권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은 볼카운트 2-1에서 한 가운데로 향한 문경찬의 4구(직구, 구속 138km)를 공략,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LG를 대역전극으로 이끈 결승홈런이었다.
“이 정도 짜릿함은 정말 오랜만이다”라고 운을 뗀 박용택은 “가을야구는 팬들 앞에서 치르면서 우승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결승 홈런을 터뜨린 소감은?
“이 정도 짜릿함은 정말 오랜만이다. 다만, 관중들이 없어서 그 짜릿함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TV로 시청하신 LG 트윈스 팬들은 ‘굿밤’하실 수 있을 것 같다. 2경기 연속 홈런도 진짜 오랜만이다.”
-타석에 들어설 때 어떤 각오였나?
“(김)현수가 낫아웃으로 출루했고, (유)강남이 타구 때 에러가 나와 1, 3루 상황이 됐다. ‘야구는 흐름이다. 여기서 뭔가 하나 나와야 한다’라는 마음이었다. 좋은 기분으로 타석에 임했다.”
-최근 춤을 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가 탈춤이라고 그러더라. 나는 원래 ‘흥보가 기가 막혀’ 스타일을 좋아하는데…(웃음). 그만큼 팀 분위기가 좋다. 현수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예전과 달리 후배들도 선배 눈치를 안 보는 분위기다.”
-1위 NC와 승차가 2경기까지 줄어들었다.
“재활할 때 기사를 보면, 우리 팀은 분면 상위권과 더 가까운 위치인데 밑에 있는 팀들과 엮어서 속상했다. 이제 상위권 팀들과 엮어도 되지 않나.”
-대타로 출전하는 경기도 있어서 경기감각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은퇴를 앞두고 이런 경험을 해보는 게 선수생활 이후 지도자가 됐든 뭐가 됐든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대타, 대주자, 대수비를 준비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느끼고 있다.”
-현역 마지막 홈런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나?
“그럴 것 같아서 매니저에게 공 가져오라고 했다(웃음). 최근 타격감이 괜찮다. 정상일 때의 감이 오고 있다.”
-은퇴 선언한 것을 후회하지 않나?
“양쪽 팔꿈치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뛴다. 모든 부위를 통틀어 관절이 5% 정도만 남은 것 같다. 마음이야 60~70대까지 하고 싶지만, 몸이 쉽지 않다. 농담으로 ‘몸을 골고루 다 쓰고 간다’라는 얘기도 한다.”
-다시 관중들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모든 국민들이 방역에 협조해야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야구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래도 가을야구는 팬들 앞에서 치르면서 우승하고 싶다. 계산해보니 남은 (관절)5%를 11월말이면 다 쓸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시즌 개막 전부터 LG의 전력이 좋다는 평가가 있었다.
“라인업을 보면, 야구를 제일 잘할만한 나이인 선수가 많았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선수가 대부분이었고, 투수도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괜찮았다. 여러가지로 잘할 거란 느낌이 있었다.”
-11월 15일 이후 포스트시즌은 고척돔에서 열리는데?
“그래서 키움 원정 마지막 타석이 아쉽지 않았다. 어차피 또 가야 할 구장이지 않나.”
[박용택.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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