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자기 구위를 찾고 다음시즌으로 넘어가는 게 순리일 듯하다."
SK 와이번스 마무리투수 하재훈은 올 시즌에 자존심을 구겼다. 2019년에 풀타임 마무리로 우뚝 섰다. 61경기서 5승3패3홀드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로 맹활약했다. 세이브 왕까지 차지하며 확실한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올 시즌 15경기서 1승1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7.62로 무너졌다. 6월21일 고척 키움전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2군에서도 공을 놓았다. 8월 7일 한화전서 공 4개만 던진 뒤 어깨통증을 호소했다.
우측 어깨 극상근 손상. 2개월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경완 수석코치는 8월10일 인천 삼성전이 취소되기 전 "올 시즌 복귀가 어려울 것 같다"라고 했다. 무리하게 복귀를 준비하기보다 몸 상태를 완벽하게 만든 뒤 2021시즌을 노리는 게 낫다고 봤다. 일찌감치 5강에서 멀어진 SK의 현실까지 감안했다.
염경엽 감독의 생각은 약간 다르다. 일단 '어깨건강 회복'이라는 전제를 깔았다. 그러나 몸 컨디션을 완벽히 회복하면, 그 이후에 SK의 시즌 일정이 남아있다면 복귀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견해다. 올해 정규시즌은 빨라야 10월 말, 늦으면 11월 초까지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염 감독은 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재훈이는 재활을 잘 하고 있다. 본인이 (재활이) 잘 끝나면 올라와서 던지고 시즌을 끝내고 싶어 한다. 나도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년에 희망이 생긴다. 몸이 괜찮으면 최대한 준비해서 자기 구위를 찾고 다음시즌으로 넘어가는 게 순리"라고 했다.
염 감독도 하재훈의 어깨 회복이 늦다면 절대 올해 복귀시킬 생각은 없다. 그러나 컨디션이 괜찮다면, 마지막에 1군에 올라와서 여유 있는 스코어에 시험 등판을 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그 내용과 결과를 토대로, 2021시즌 준비를 좀 더 디테일하게 할 수 있다.
하재훈은 올 시즌 패스트볼 구속 저하를 경험했다. 시즌 막판 구위를 확인해보는 작업은 내년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염 감독은 "자기 구위를 찾고 휴식을 취한 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게 낫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내년시즌을 준비하면 내년에 불안하게 시작할 수 있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본인이 복귀에 대한 의욕이 있다. 올해 복귀할 수 있다면, 결과보다 내용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염 감독은 "안 좋아도 뭐가 문제인지 찾으면 내년 준비를 위한 훈련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 그래야 알차게 6개월(비시즌)을 보낼 수 있다"라고 했다.
하재훈은 상체 위주의 투구폼을 교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받은 상태다. 박경완 수석코치는 구속 저하와 어깨 통증이 그 부작용일 수도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일단 건강하게 돌아온 뒤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염 감독은 "천천히 하려고 한다. 돌아오면 10월이다. 일단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 시간은 충분하다"라고 했다.
[하재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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