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투수로 입단했지만, 다시 학창시절 맡았던 포지션으로 돌아갔다. 수술에 따른 불가피한 변화도 감안해야겠지만, 그만큼 NC 다이노스는 박준영이 유격수로서 지닌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준영은 2016 1차 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다. 입단 당시 포지션은 투수였다. 박준영은 2016시즌 32경기 1승 3패 5홀드 평균 자책점 6.95에 그쳤지만, 140km 후반대의 직구를 지녀 NC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하지만 박준영은 2016년 9월 팔꿈치부상으로 이탈했고, 결국 인대재건수술을 받았다. NC는 재활 이후 박준영의 팔꿈치 상태가 투수로 커리어를 쌓기엔 무리라 판단, 타자 전향에 뜻을 모았다. 이후 육군으로 입대한 박준영은 팔꿈치수술 여파에 의해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 대체복무를 마쳤다.
박준영은 소집해제 이후 유격수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를 준비해왔다. 투수를 제외하면, 고교 시절 가장 많이 소화한 포지션이었다. 지난 6월 19~20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박준영은 8월부터 다시 1군에서 선발, 교체 출전을 오가며 경험을 쌓고 있다.
김찬형이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꾸준히 경기에 나선 박준영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162를 기록 중이다. 2루타는 4개 있었다. 아직 두드러지는 기록을 남기진 못했지만, 이동욱 감독은 박준영에 대해 “감각이 있는 선수다. 타구 스피드를 만드는 방법도 알고 있다. 아직 타자로서 경험이 적지만, 경험만 쌓이면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수비에 있어선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 박준영은 지난 4일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송구 실책을 범해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박준영이 20번째 경기에서 범한 2번째 실책이었다.
하지만 이동욱 감독은 수비력은 향후 훈련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를 전했다. 이외에 타고난 공격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이동욱 감독의 시선이다. 이동욱 감독은 “수비는 훈련으로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지만, 타격은 타고나야 한다. 물론 노력으로 일정 수준까지 올라갈 순 있겠지만, 그래도 타격은 타고난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박준영은 타 팀에서도 군침을 흘린 내야 자원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달라는 팀도 많았지만, 내주지 않았던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김찬형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자신만의 것을 꾸준히 적립해나간다면 충분히 재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타자 전향 후 이제 막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만큼,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이동욱 감독은 “다른 포지션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고교 때 맡았던 유격수만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3루수 연습도 틈틈이 하고 있다. 올겨울을 거친 후에는 3루수도 겸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박준영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전했다.
[박준영.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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