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제천 이후광 기자] 강소휘(23, GS칼텍스)가 2020 KOVO컵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GS칼텍스는 5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8-26, 25-23)으로 승리했다.
GS칼텍스는 2017년 천안 대회 이후 3년 만에 컵대회 통산 4번째 우승(2007, 2012, 2017, 2020)을 차지했다. IBK기업은행, 현대건설과 컵대회서 나란히 3차례 정상에 올랐던 GS칼텍스는 여자부 컵대회 최다 우승팀이 됐다.
강소휘는 이날 공격 성공률 48.14%와 함께 14점을 올리며 우승에 견인했다. 결승전뿐만이 아니었다. 조별예선부터 연이어 강서브와 스파이크를 날리며 한 단계 성장한 기량을 뽐냈다. 그 결과 기자단 투표 30표 중 14표를 획득하며 팀 동료 메레타 러츠(10표), 이소영(6표)을 제치고 2017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컵대회 MVP를 차지했다.
강소휘는 경기 후 “예선전에서는 우리 팀컬러가 안 나왔는데 매 경기 치를수록 팀워크가 잘 맞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상대가 1강으로 꼽히는 최강 흥국생명이었기에 오히려 부담이 없었다. 강소휘는 “상대가 강팀이라 져도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감독님이 말씀하신 ‘미친개작전’으로 임했다. 안 되도 웃으면서 즐겁게 하자고 하셨는데 코트를 뛰어다니며 부상 없이 잘했다”고 흡족해했다.
언제쯤 우승을 직감했냐는 질문에는 “1세트를 잡는 순간부터 느낌을 받았다. 2세트까지 잡은 뒤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이날 1세트를 따내며 흥국생명에게 대회 첫 실세트를 안겼다.
결승까지 오는 길은 험난했다. 조별예선 첫 경기서 KGC인삼공사를 만나 다 잡은 경기를 2-3으로 내줬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약이 됐다.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인삼공사를 3-1로 꺾고 내친 김에 우승까지 차지했다.
강소휘는 “1차전을 3-0으로 쉽게 이겼다면 자만했을 것이다. 2-3으로 져서 인삼공사랑 준결승에서 붙을 때 마음을 다잡았다”며 “그러면서 자신감이 점점 붙었다. 우리 팀 전체가 악착같이 자신감을 갖고 대들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에서 함께한 김연경을 상대한 느낌은 어땠을까. 강소휘는 “너무 힘들었다”고 웃으며 “다른 경기와 달리 1점이 소중해서 25점까지 가는 과정이 험난했다. 흥국생명 언니들이 너무 잘했다”고 답했다.
MVP 수상은 2017년 대회 때보다 지금이 더 감격스러웠다. 강소휘는 “3년 전에는 잘하는 언니들이 다 대표팀으로 빠져 그렇게 감격스러운 건 없었는데 이번 대회는 모두가 다 뛰었다. 모든 선수들 중에서 내가 그래도 잘해서 받는 상이라 감격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을 했으니 휴가를 받고 싶을 터. 그러나 앞서 차상현 감독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휴가를 주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강소휘는 “코칭스태프와의 거리두기도 필요하다”며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뒤 “휴가를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 감독님께 잘 말씀드려보겠다”고 했다.
상금 300만원 사용처를 두고는 “선수들이 한 턱 내라고 하면 낼 것이다. 말이 없으면 혼자 알아서 잘 쓰겠다”고 환한 미소를 보였다.
강소휘에게 끝으로 향후 보완점을 물었다. 그는 “내가 기분파라서 기분이 안 좋을 때 혼자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텐션 유지가 중요하다”며 “감독님이 원하신다면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소휘. 사진 = 제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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