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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KT 위즈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완봉승은 무산됐지만, KT의 5연승을 이끈 완벽투였다.
쿠에바스는 5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⅔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KT는 쿠에바스의 호투와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홈런을 묶어 8-1 완승을 따내며 5연승을 질주했다.
쿠에바스는 초반부터 타선이 불을 뿜은 가운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1~2회말을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한 쿠에바스는 5회말 1사 2루 위기에서도 키움의 후속타를 봉쇄했다. 이후에도 타순이 꾸준히 득점을 쌓아 부담을 덜어낸 쿠에바스는 6회말부터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가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9회말 갑작스럽게 흔들렸고, 1사 만루 위기서 변상권에게 1타점을 허용했다. 완봉승이 무산된 쿠에바스는 결국 2사 2, 3루서 마운드를 이대은에게 넘겨줬다.
비록 데뷔 첫 완투승도 놓쳤지만, 그야말로 ‘완벽투’였다. 이강철 감독 역시 “인생투를 펼쳤다”라며 쿠에바스를 칭찬했다.
쿠에바스는 경기종료 후 완봉승을 놓친 것에 대해 “아무래도 투수로서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아쉽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경기가 잘 풀렸고, 제구도 잘됐다. 얻은 게 많은 경기였다. 시즌 끝날 때까지 이 흐름을 잘 유지해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이어 교체된 상황에 대해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책임지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하지만 결정은 나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팀 전체를 봐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했다. (팀의)결정에 대해선 수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팀 동료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호투도 자극제가 됐을 터. 데스파이네는 지난 4일 홈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활약한 바 있다.
쿠에바스는 이에 대해 “영향을 받긴 했다. 긍정적 영향이었다. 외국인투수들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 투수뿐만이 아닌 타자들도 더 좋은 결과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한 선수가 잘하면 다른 선수들도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게 최근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 쿠에바스에게 남은 과제는 기복 없이 구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쿠에바스는 “대체로 시즌 후반기 컨디션이 좋은 편이었다. 던지는 건 시즌 초반과 똑같다. 별다른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 나 역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윌리엄 쿠에바스. 사진 = 고척돔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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