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내가 할 것만 하자."
KT 위즈 베테랑 유한준은 6일 고척 키움전 승리 직후 "그동안 성적이 저조해서 팀에 도움을 많이 주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좀 살아나면서 팀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결승타 포함 3안타에 대해서도 "코스가 좋아 안타가 됐다. 내 밸런스가 좋다고 볼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러나 베테랑은 베테랑이었다. 6-6 동점이던 8회초 2사 1,2루. 키움은 조상우를 올려 실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유한준은 침착하게 풀카운트 승부를 한 뒤, 7구 147km 포심패스트볼을 결승 1타점 중전적시타로 연결했다. 이날 3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맹활약.
유한준은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키움도 클로저가 나온 상황이었다. 직구가 좋은 투수이니 직구에 포커스를 맞췄다. 직구 하나만 생각하고 공략한 게 운이 좋아서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이기는 법을 알아가는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니 이겼다"라고 했다.
키움 벤치는 강백호 대신 이미 2안타를 날린 유한준을 택했다. 유한준은 "경기를 하다 보면 고의사구는 나올 수 있다. 개의치 않았다. 어떻게든 후반에 일어난 상황이니 타석에 집중하자는 생각이었다. 내가 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라고 했다.
유한준은 한국나이로 불혹이다. "올해가 제일 사실 힘들다. 개인적으로 힘들다. 주장이니까 팀 성적이 우선시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개인성적을 내려놓겠다는 마음을 먹어도 잘 안 되는 게 사실이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개인적으로는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잘 모르겠다. 굳이 꼽자면 갖고 있는 루틴 지키는 게 꾸준함이라고 본다. 사실 수비를 할 때 후반에 좀 힘들고, 타석에서 '이 공을 잡았다' 싶었는데 돌리면 헛스윙이나 파울이 나온다. 당황도 된다"라고 했다.
그래도 KT에 유한준의 경험은 꼭 필요하다. 그는 "가을야구에 대한 선수들의 꿈이 강하고, 그런 시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몇 위를 하자고 얘기 하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를 잘 유지해서 시즌 끝까지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포스트시즌에 대해 유한준은 "흥분도 되고,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기이니 부담도 된다. 한번 치르고 나면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통해 성장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 우리 선수들에게 그런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선수가 많으니 포스트시즌을 치르면 그 경험이 훗날 선수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유한준은 "이제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40경기 정도 남았는데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위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멀리 보고 태연하게 가겠다. 시즌 끝나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유한준.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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