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뉴욕 양키스의 벽을 또 다시 넘지 못한 류현진(33, 토론토)이 ‘양키스 포비아’ 탈출을 다짐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시즌 4승에 실패했다.
최근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1자책 이하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1회부터 루크 보이트-애런 힉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최근 5경기만의 피홈런이자 시즌 첫 한 경기 2피홈런 및 1회 실점이었다. 약 144km 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져 보였다. 이후 4회 1사 후 미겔 안두하에게 또 솔로홈런을 맞고 양키스전 2경기 연속 3피홈런이 의도치 않게 완성됐다.
실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 DJ 르메이휴(내야안타)-보이트의 연속안타로 처한 2사 1, 2루에서 클린트 프레이저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에 도달한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화상 인터뷰를 통해 “1회 홈런 2개를 맞으며 볼 배합에 변화를 줬다. 몸쪽 공이 공략 당한 것 같아서 주로 바깥쪽 멀리 승부할 수밖에 없었다”며 “체인지업도 그렇게 많이 던질 생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5회 프레이저의 2루타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제구가 나쁘지 않은 공이었는데 타자가 잘 쳤다. 그 상황에선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했다.
그래도 타선이 무려 6회에만 10점을 몰아치며 패전을 면했다. 경기 역시 토론토의 12-7 역전승. 류현진은 “6회말 우리 타자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만루홈런을 친) 대니 잰슨이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한 방을 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흐뭇해했다.
토론토는 이날 승리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 뉴욕 양키스와의 승차는 2경기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가을야구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류현진은 “남은 경기 우리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전력을 다해 임할 것”이라며 “최근 매 경기 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도 내가 초반에 실점하며 어려운 상황이 됐는데 동료들이 역전했다”고 했다.
토론토는 향후 양키스와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에이스인 류현진의 ‘양키스 포비아’ 탈출이 시급한 이유다. 류현진의 양키스 상대 통산 성적은 3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80이 된 상황. 류현진은 “다음부터는 잘 던지겠다”는 짧은 말로 설욕을 다짐했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