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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광기가 아들를 떠나보낸 후 ‘나눔’이라는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9일 오전 방송된 채널A ‘행복한 아침’에 배우 이광기와 스페셜 MC 가수 박구윤이 출연했다.
사진작가, 크리에이터, 아트 디렉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이광기는 아트디렉터가 된 계기를 묻자 “제가 힘든 시기가 있었지 않나. 시청자분들 다 아시겠지만 우리 가족의 소중한 부분이 가족 곁을 떠나가면서 너무 힘들고 괴로워하고 아파하고 자괴감에 빠지고 지쳐있을 때 제가 아이티에 봉사하러 가게 됐다. 아이티에 지진이 일어났었다. 그게 불과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광기는 지난 2009년 아들을 먼저 떠나보냈다. 당시 아들 보험금 전액을 아이티 긴급구호후원금으로 낸 바 있다.
이어 “가게 된 게 우리 아이의 보험금을 100% 기부를 다 하면서 보도자료가 나갔는데 K본부에서 아이티 지진 특별 모금 방송을 준비하는데 같이 가달라고 해서 가게 됐다. 맨 처음에는 가족들이 반대했는데 ‘내가 여기 가야되는 의미가 있겠구나’ 해서 무조건 갔다. 가서 확인해 보니 간 이유가 있더라. 거의 100일 만에 우리 아이가 꿈에 나타났다. 그 아이가 마지막에 내 눈물을 닦아주며 얘기하더라. ‘아빠 나 너무 잘 있으니까 나 걱정하지 말고 친구들 많이 도와줘’ 그러면서 내 눈물을 닦아주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꿈에서 깨어보니 베개가 흥건히 젖어 있었다는 이광기는 “한국에 전화했다. ‘여보 드디어 우리의 기도가 응답을 받았어. 하나님께서 석규가 천국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어. 너무 감사해’ 하니까 와이프가 펑펑 울더라. 아이티에서 돌아와서 뭔가를 깨달음을 알게 됐다. 힘들고 고통스럽고 이 아이를 살리지 못한 죄책감 속에 살았다. 아이티에 지진 때문에 부모를 잃은 아이가 너무 많았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도 많고. 그 모습을 보며 이걸 나에게 보여주려고 하셨구나. 세상에는 너만 힘든 게 아니야. 힘든 사람이 너무 많아. 이 아이가 그곳까지 가게끔 해주지 않았나 싶다. 나눔이 그 아이가 저에게 남겨준 아주 소중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광기는 “아이의 몫까지 살아야 하는 목표가 생겼고,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동생을 선물로 주셨다. 그 아이가 사실 우리에게는 빛이고 등불”이라며 “지금 우리 곁에 없지만 석규를 통해 우리에게 남겨진 나눔에 대한 선물을 가지고 우리 가족들이 화목하게 잘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채널A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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