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거포 본능이 결정적 순간 깨어났다.
로하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0차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5일과 6일 키움전에서 이틀 연속 3안타를 휘둘렀지만, 잠실에서 두산을 만나 잠시 방망이가 식은 모습이었다. 전날 경기에서 안타를 1개 추가하며 최근 7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한 상황. 그러나 특유의 호쾌한 타구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1회 초구에 좌익수 뜬공을 기록한 로하스는 3회 1사 1루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6회 선두로 나와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타구의 궤적은 컸지만 뻗어나가지 못했다. 이후 8회 2사 1루서 이승진의 꽉 찬 공에 힘없이 서서 삼진을 당했다.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2-2로 맞선 연장 11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앞서 황재균이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1루가 만들어진 상황. 로하스는 권휘의 초구를 파울로 걷어낸 뒤 2구째 낮은 포크볼(130km)을 제대로 공략해 비거리 135m짜리 중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앞선 부진을 씻어내는 한방이었다.
KT는 로하스의 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4-2로 꺾고 다시 공동 4위로 올라섰다. 결정적 순간 로하스의 거포 본능이 깨어난 덕분이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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