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그야말로 완벽투였다. 벤 라이블리가 LG 타선을 봉쇄, 삼성 라이온즈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라이블리는 12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 완벽투를 펼치며 삼성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이 3-0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만 빼면, 흠 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라이블리는 라모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후 9회말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기 전까지 15타자 연속 범타라는 괴력을 과시했다. 타선도 그 사이 적절히 득점을 올리며 라이블리를 지원했다.
라이블리는 이날 총 113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34개) 최고 구속은 148km였다. 커브(24개)와 슬라이더(20개)를 주무기로 삼은 라이블리는 커터(17개), 체인지업(2개) 등 다양한 구종도 구사하며 LG 타선을 잠재웠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7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행진도 이어갔다.
라이블리는 경기종료 후 “부상 복귀 후 완벽하게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던 게 독이 된 것 같다. 지난 경기부터 차분히 임했고, ‘기초부터 생각하자’라는 마음으로 투구를 소화한 게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눈길을 끌었던 장면은 8회말이었다. 7회말까지 104개의 공을 던졌던 라이블리가 다시 마운드에 오른 것. 라이블리는 이에 대해 “투수코치님이 괜찮냐고 물어보셨고, ‘팔은 괜찮다’라고 말씀드렸다. 올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데다 하위타선이기도 했다. 컨디션이 좋은 날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라이블리는 지난 시즌 막판 좋은 구위를 뽐내 삼성과 재계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옆구리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고, 복귀 후 구위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삼성 역시 한때 중위권 경쟁을 펼쳤지만, 8월 들어 급격히 무너져 사실상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이탈했다.
라이블리가 다소 늦었지만, 전의를 불태운 이유다. 라이블리는 “안타깝지만, 그래서 복귀 후 더 완벽하게 던지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시즌 초반 못 뛴 것을 조금이나마 메우고 싶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구위가 돌아왔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벤 라이블리. 사진 = 잠실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