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항상 치고 올라가려고 준비한다."
두산 베어스는 확실히 예년같지 않다. 팀 타율 1위를 달리지만, 파괴력과 클러치 측면에서 예년만 못하다. 김태형 감독이 그렇게 느낀다. 마운드는 시즌 초반 선발과 불펜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리그 최정상급이라고 보긴 어렵다.
결국 어색한 4위다.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가을의 강자가 5위 KT, 6위 KIA의 맹추격을 받는 모양새다. 물론 선두 NC에도 단 4.5경기 뒤졌을 뿐이다. 지금이라도 치고 올라가면 대역전 정규시즌 우승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그러나 일단 3~4위권을 지키는 게 당면과제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는 계속 치고 올라가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치지 못해 못 올라갔다"라고 했다. 특유의 유머감각을 섞은 코멘트지만, 그 속에 김 감독의 고민이 가득하다. 그는 "팀 타율 1위이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허경민 오재일의 애버리지가 높다. 그러나 최근 재일이가 좋지 않고 김재환도 작년보다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 우리 타선의 무게감이 상대를 압도할 정도의 파괴력은 아니다"라고 했다.
결국 득점력은 중심타선의 클러치능력이 좌우한다. 올 시즌에도 준수한 두산 타선이지만, 상당히 좋았던 지난 2~3년에 비해 부족한 걸 느낀다. 그렇다고 마운드가 예년처럼 타선의 약점을 완벽히 커버할 정도도 아니다.
김 감독은 "타자들이 부상도 많고 컨디션도 안 좋다. 투수들은 삼성전서 7점차 역전패도 당했지만, 그나마 괜찮다"라면서 "선수들의 최고 컨디션을 생각하고 계산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최고의 컨디션, 최상의 전력을 기다리기엔 이미 9월이다. 김 감독은 지금 현실에서 최상의 전력을 짜내려고 한다.
김 감독은 "예년 이 시기에 지금 성적보다 더 잘했으니, 선수들이 잘 하려는 마음이 크다. 올 시즌에는 부상자도 많고 조금 좋지 않은데, 항상 치고 올라가려고 준비한다"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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