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 3년차 투수 최채흥이 완봉승의 기쁨을 맛봤다. 통산 55경기 만에 따낸 첫 완봉승이었다.
최채흥은 13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타선도 폭발력을 발휘, 11득점을 만들며 최채흥을 지원했다.
최채흥은 이날 총 110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55개) 최고 구속은 145km였다. 슬라이더(30개)를 주무기로 삼은 가운데 체인지업(18개), 커브(7개)도 적절히 구사하며 LG 타선을 잠재웠다.
최채흥은 강민호가 2회초 첫 타석에서 발목통증에 의해 교체됐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타선이 꾸준히 득점을 쌓은 가운데 평정심을 갖고 경기를 운영했다. 최채흥은 8회말까지 102개의 공을 던졌으나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로베르토 라모스(중견수 플라이)-대타 박용택(삼진)-김호은(삼진)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포효했다.
개인 3연패를 끊는 승이기도 했다. 최채흥은 8월 4경기서 2패 평균 자책점 7.68의 부진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9월 3번째 등판서 생애 첫 완봉승을 장식, 그간의 부진을 만회했다. 최채흥은 “프로에서 꼭 해보고 싶은 기록이었는데 달성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 10승도 해보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완봉승을 달성할 당시 기분은?
“아침에 유독 눈이 잘 떠졌다(웃음). 프로에서 꼭 해보고 싶은 기록이었는데 달성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 10승도 해보고 싶다.”
-완봉승을 의식하게 됐던 순간은?
“8회말 2사 이후부터 생각했다. 투구수가 조금 많았지만, 욕심이 났다.”
-강민호가 전날 타구에 발목을 맞은 여파로 경기 초반 갑자기 교체되는 변수도 있었다.
“몸 풀 때부터 말씀하셨던 부분이어서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미리 듣고 준비했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진 않았던 것 같다. 코치님이 (9회말도)괜찮냐고 물어보셨고, 8회말부터 더 몸이 좋았다고 말씀드렸다.”
-약 2개월만의 승이었다.
“컨디션이 저하됐고, 고질적인 허리부상도 있었다. 그동안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해 불펜에 있는 형들에게 죄송했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았고, 불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린 것 같아 다행이다.”
-8월에 부진했던 요인은?
“선발투수로서 루틴이 따로 없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체력도 떨어졌다. 하지만 이제 날씨가 시원해졌고, 직구도 7월 이후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완봉승을 달성하는 데에 있어 가장 큰 위기는 언제였나?
“8회말이었다. 욕심이 생기다 보니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한 가운데로 던져 위험했다.”
-완봉승을 달성한 직후 손을 들어올리며 기쁨을 표했는데?
“형들이 노히트노런했냐고 하시더라(웃음).”
-선발투수로 풀타임시즌을 치르며 느낀 부분이 있다면?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특별한 게 없다. 로테이션 준비할 때 운동법을 따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최채흥.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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