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결과적으로 헛심만 썼다. 5시간을 훌쩍 넘긴 혈투 끝에 남은 건 6-6 무승부다. 그래도 키움과 두산은 간판타자의 부활이라는 소득이 있었다.
키움 이정후는 8월29일 수원 KT전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발등이 맞은 뒤 슬럼프에 빠졌다. 12일 고척 두산전까지 9월 성적은 타율 0.238 1홈런 8타점 5득점. 그래도 11일 잠실 LG전 3안타, 12일 고척 두산전 2안타로 슬럼프 탈출 조짐을 보였다.
이날 역시 3안타를 쳤다. 1회 첫 타석 1타점 좌전적시타를 시작으로 3회 중전안타, 5회 동점 2타점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모두 13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이었다. 코스에 따라 100% 자신의 스윙을 하며 최상의 결과물을 냈다.
9회 2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놓친 게 옥의 티이긴 했다. 12회에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도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작성하면서 최근 슬럼프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박병호가 빠진 상황서 키움 4번 타자를 맡아야 하는 이정후. 키움으로선 걱정 한 가지를 덜어냈다.
두산도 오재일이 주장에 선임된 뒤 침묵에 빠졌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오재일과 김재환의 동반 부진으로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오재일은 지난 세 경기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이날 오재일은 4안타를 뽑아냈다.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이승호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겨 중전안타를 쳤다. 3회 1사 1,2루서는 커브를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쳤다. 6회에는 2사 1,2루서 양현의 투심을 잡아당겨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9회에는 마무리 조상우의 150km 패스트볼을 우중간안타로 연결한 뒤 대주자 이유찬으로 교체됐다.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안타로 연결했다. 긴 슬럼프가 아닌 잠깐의 조정기였다는 게 드러났다. 오재일의 안타가 결승타가 됐다면 두산으로선 최상의 하루였다. 그래도 불펜이 연장서 버텨내며 무승부로 마쳤다. 김재환이 여전히 페이스가 좋지 않지만, 일단 두산으로선 한 숨 돌렸다.
[이정후(위), 오재일(아래).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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