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노진혁의 묵직한 한방이었다.
NC는 1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3연패 수렁에 빠져 있었다. 후반기 치열한 순위싸움에서 3연패 이상의 연패는 순위 하락과 직결되는 상황. 다행히 2위 키움도 최근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가까스로 선두를 지켰지만, 3~5위 팀과의 승차는 이전보다 좁혀졌다. 이날은 반드시 연패를 끊어내야 하는 이유였다.
대체선발 김영규(NC)와 용병 크리스 플렉센(두산)의 선발 매치업에서 의외로 초반 흐름이 잘 풀렸다. 타선이 1회 양의지의 적시타와 좌익수 실책, 2회 김성욱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먼저 3점을 뽑았고, 김영규도 지난 경기 조기 강판을 딛고 4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5회 김영규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 호세 페르난데스를 사구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이후 정수빈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박세혁과 박건우에게 각각 2타점 2루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NC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날 먼저 2점을 뽑고 실책과 집중타로 역전을 허용한 NC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노진혁이 있었다. 6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솔로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온 것. 0B1S에서 2번째 투수 김명신의 낮은 포크볼(128km)을 공략, 잠실구장 우측 담장을 넘겼다. 8월 29일 SK전 이후 14경기 만에 나온 시즌 16호 홈런이었다. 또한 연패로 처져있던 팀의 분위기를 바꾼 한방이기도 했다.
노진혁의 한방으로 다시 앞서간 NC는 7회 김준완의 2루타에 이은 박민우의 1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마운드도 팀 타율 1위의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선발 김영규가 5이닝 5피안타 1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지난해 9월 27일 잠실 LG전(완봉승) 이후 약 1년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임정호-임창민-문경찬-원종현으로 이어진 구원진이 무실점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NC는 결국 두산을 5-3으로 꺾고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치열한 선두 싸움에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노진혁.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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