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베스트로 처음 해본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1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선발라인업을 발표하며 "베스트"라고 했다. 손아섭(햄스트링)과 정훈(손목)이 오랜만에 선발라인업에 들어왔다. 롯데 선발타순은 정훈-손아섭-전준우-이대호-한동희-딕슨 마차도-이병규-김준태-안치홍이었다.
2회에만 5점을 뽑아냈고, 키움이 추격하자 다시 3점을 추가하며 8-5로 승부를 갈랐다. 16일 고척 키움전 역시 김준태 대신 정보근이 들어온 것을 빼고 똑같았다. 허문회 감독이 5회 무사 2루 찬스서 정보근을 빼고 김준태를 투입하면서 사실상 연이틀 같은 타순으로 키움을 상대했다.
롯데 타선은 6회까지 키움 선발투수 한현희에게 꽁꽁 묶였다. 그러나 7회에만 7점을 뽑아냈다. 무려 12명의 타자가 등장해 7안타 3볼넷을 집중했다. 8-2 완승. 키움이 자랑하는 특급 불펜 이영준~김상수~김태훈~양현을 차례대로 무너뜨렸다. 이들이 동시에 무너지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 정도로 롯데 완전체 타선의 응집력이 좋았다. 무사 1루서 이병규가 이영준의 흔들리는 제구를 간파하고 차분히 기다리면서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김준태는 무사 1,2루서 바뀐 투수(김상수)의 초구를 노리는 교본과도 같은 타격을 했다.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만들었다. 안치홍이 10구 끝 볼넷을 얻어내면서 김상수를 끌어내렸다.
정훈이 김태훈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걷어올려 동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자 봉인이 해제됐다.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가 잇따라 적시타를 뽑아내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슬라이더와 투심을 공략한 결과였다. 김태훈이 주무기 포크볼을 많이 구사하지 않았으나 변화구에 초점을 맞춘 듯했다. 한동희도 바뀐 투수 양현의 초구 커브를 공략해 중월 2루타를 날렸다. 이병규의 1타점 적시타는 쐐기타였다.
롯데는 12~13일 SK와의 인천 원정을 모두 내줘 큰 데미지를 받았다. 그러나 15~16일 난적 키움을 적지에서 잇따라 잡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키움전에 맞춰 테이블세터 정훈과 손아섭이 돌아오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민병헌은 이날 9회에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허 감독 말대로 롯데 베스트라인업은 위력이 있었다. 롯데 타선이 팀의 5강 불씨를 살렸다.
[롯데 선수들.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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