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LG는 7연승에 마침표를 찍은 후 8경기에서 2승에 그쳤지만, 여전히 상위권에 올라있다. 1~2위에 있는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도 주춤한 덕분에 다시 양강체제를 깨뜨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다만, 타일러 윌슨이 부활해야 LG 역시 보다 탄력적으로 승수를 쌓을 수 있다.
LG 트윈스는 17일 서울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를 갖는다. LG는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에 충격의 역전패(5-6)를 당해 4연패에 빠졌지만, 16일 11-5 완승을 거둬 분위기를 전환하며 홈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위치다. 이날 맞대결하는 롯데는 최근 2연승을 질주, 중위권 도약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3위 LG와 1위 NC의 승차는 3경기지만, 7위 롯데와의 승차도 5경기에 불과하다. 17~18일 롯데와의 홈 2연전에 따라 선두권 추격을 재개할 수도, 자칫 중위권으로 내려앉을 수도 있는 셈이다.
LG로선 17일 선발 등판하는 윌슨의 ‘부활투’가 필요한 시점이다. 시즌 초반 다소 흔들렸던 윌슨은 7~8월을 거치며 안정감을 되찾는 듯했다. 7월 5경기에서 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8월에는 5경기 중 3승(1패)을 챙겼다.
하지만 윌슨은 8월 마지막 등판이었던 8월 28일 KT 위즈전을 기점으로 급격히 구위가 저하됐다. 6이닝 5실점을 범한데 이어 9월 2경기에서도 평균 자책점 9.00의 부진을 보인 것. 윌슨은 최근 3경기 모두 6이닝을 소화했지만, 이 기간 동안 총 17실점했다.
시즌 종료까지 35경기만 남겨둔 시점인 데다 LG는 선두권 재도약, 중위권 추락의 기로에 놓였다. 류중일 감독이 잠시 휴식기를 줬던 케이시 켈리와 달리, 윌슨에 대해선 “아직 별다른 얘기는 없었지만, 윌슨도 스스로 컨디션과 관련된 얘기를 한다면 고민이 될 것 같다. (차)우찬이가 없다 보니 윌슨까지 한 차례 제외하는 건 쉽지 않다. 윌슨은 팀의 에이스이기 때문에 고민이 될 것 같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한 이유다.
일단 윌슨은 예정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게 됐고, 스스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롯데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 1승 평균 자책점 3.27로 제몫을 했다는 건 LG 입장에서 반가운 데이터. 다만, 최근 키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8득점, 롯데의 타선도 물올랐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악몽과도 같은 3경기를 치렀던 윌슨이 에이스 면모를 되찾으며 상위권 순위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타일러 윌슨.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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