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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

"검술액션+부성애까지"…'검객' 장혁x김현수, 조선판 '레옹'으로 추석 극장가 정조준 [종합]

시간2020-09-17 11:45:16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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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장혁표 사극 액션이 온다.

17일 오전 영화 '검객'(감독 최재훈) 개봉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려 최재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혁, 김현수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검객'은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장혁)이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들게 되면서 시작되는 리얼 추격액션 영화로 '오로라 공주'의 아트디렉터를 담당하고 '해부학 교실', '무법자'의 미술,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았던 최재훈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최 감독은 '검객' 기획 계기에 대해 "시작은 단순했다. 이게 사실 '심청전'과 구성이 똑같다. 태옥이가 아버지 눈을 구하기 위해 공녀로 팔려간다. 시대적인 배경을 조사하다보니 역사학자들이 광해에 대해 재평가를 하고 있더라. 또 조선이 힘든 시기였다"며 "처음에는 해학적인 영화였다. 그런 걸 걷어내다 보니 지금의 톤앤매너가 나왔다. 어쨌든 전쟁을 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게 여자와 아이들이다. 아버지가 딸을 찾아가는 내용이지만 스토리상 숨을 쉬려면 그 시대의 가장 고통을 받는 여자와 아이들을 담아내야 했다. 신념을 두고 대립하는 현 시대와도 닮았다"라고 밝혔다.

특히 미술 감독 출신인 그는 "미술 감독 출신이라 다 미술에 신경을 쓴다고 생각하는데, 영화를 미술 보러 오는 것도 아니지 않나. 어쨌든 배우를 보러 오는 것이기 때문에 배우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검술은 인물들마다 콘셉트가 있었다. 태율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습득한 검술이다. 그래서 정통 검이 아니라 스피드에 최적화된 짧은 검을 사용했다. 민승호(정만식) 등과의 검술과 다르게 동작이 간결하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추노', '아이리스2' 등으로 독보적인 액션 실력을 과시했던 장혁은 '검객'을 통해 액션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그는 딸 태옥(김수현)을 구하기 위해 다시 검을 들게 되는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 역을 맡아 애끓는 부성애를 담아낸 감정 연기부터 동물적인 감각으로 고난도 검술 액션을 직접 소화해냈다.

장혁은 검술 액션에 대해 "검을 가지고 표현하는 게 손으로 했을 때와의 거리감이 좀 다르다. 검에 대한 길이감을 가지고 상대와 액션을 해야 하다 보니 동선에 대한 체크를 분명히 해야 했다. 또 검이 주는 날카로움이 있어서 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캐릭터들의 눈빛이 일반 액션과 다르다"며 "검에 익숙하지 않으면 자연스러움이 좀 없어진다"라고 말했다.

태율만의 검술을 표현하기 위해 독창적인 변칙 검술까지 디자인했다는 장혁은 맨몸 액션 촬영에서 상대 배우의 검에 맞아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끝까지 열연을 펼쳐 제작진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영화 후반에 등장하는 구루타이(조 타슬림)의 수하들과 장혁의 원테이크 전투씬은 짜릿한 쾌감을 안길 정도다.

이와 관련해 최 감독은 "저희 영화의 시그니처 장면이다. 무술감독과 장혁이 가장 공 들여서 오래 촬영했다. 특수효과나 CG도 총집합했다. 처음에 약속했던 게 원컷으로 가자는 거였다. 컷을 나누면 기존 액션과 차별화가 안 될 것 같았다. 속도감을 내려면 주먹으로 하는 액션보다 세 배는 빨라야 한다. 위험부담이 있었지만 장혁이 흔쾌히 했다. 찍고 나서도 서로 만족했다"고 말했다.

장혁 또한 "은폐와 엄폐를 많이 해야 하는 장면이다. 사람들 속에 숨어서 총을 피하고, 사람을 방패로 쓰는 모습들을 그려야 했다. CG가 들어가야 하는 선들, 각도 등이 굉장히 복잡했던 기억이 있다"고 비화를 전했다.

영화 '도가니', '굿바이 싱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현수는 세상을 등지고 외진 산속에서 조용히 살고자 하는 아버지 태율과 달리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소녀 태옥을 연기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정의로움을 유려하게 표현하며 장혁과 남다른 부녀 케미를 완성했다.

김현수는 "저만 액션씬이 없었다. 저도 시사회를 통해 처음 영화를 봤는데 선배님들의 합이 너무 멋있었다. 태옥이는 어쩔 수 없이 구하는 걸 기다려야 하는데 다음에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강한 캐릭터를 맡고 싶다"라고 액션에 대한 열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 유도 국가대표 출신이자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스타트렉 비욘드' 등에 출연했던 배우 조 타슬림이 조선을 위기에 빠트리는 청나라 황족 구루타이를 연기하며 장혁과 빼어난 액션 호흡을 자랑했다. 정만식은 조선 제일검으로 불리는 임금의 호위무사 민승호로 분해 코믹을 버리고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장혁은 조 타슬림과의 호흡에 대해 "액션에서 제일 중요한 건 누구 한 명이 잘하는 게 아니다. 상대와의 호흡이다. 조 타슬림은 훈련도 잘 돼있고 리듬감도 좋아서 굉장히 자리 맞더라. 마지막 씬에서 시간을 많이 할애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기본적으로 트레이닝을 계속 했던 친구라 호흡이 정말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태율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그룹 비투비 멤버 이민혁을 향한 애정도 아끼지 않았다. 이민혁의 운동 신경을 극찬하는 최 감독의 말을 듣던 장혁은 "민혁이가 운동 신경이 좋은 건 맞다. 그런데 정말 노력을 열심히 많이 했다. 옆에서 지켜봤는데 그렇게까지 할 수 있던 건, 그 친구의 노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거다. 캐릭터를 알아가는 과정 등에 절실하더라. 모르는 사람들은 '원래 저 친구니까 그랬을 거야'라고 하지만 정말 열심히 만들어서 했던 친구다"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간담회 말미 장혁은 "영화 '레옹' 느낌이 많이 들었다. 레옹이란 인물이 험악하고 냉정한 킬러들의 세계에 있는데, 누구도 옆에 오지 못하게 한다. 태율과 비슷한 느낌이 있다. 세상을 등진 사람의 이야기다. 하지만 딸아이를 지키기 위해 나선다. 그런 게 사랑이 아닐까 싶다. 그런 영화로도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검객'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사진 = 오퍼스픽쳐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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