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에이스’라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는 호투였다. 타일러 윌슨이 모처럼 호투를 펼치며 LG 트윈스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윌슨은 17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뽐냈다. LG는 윌슨의 활약을 앞세워 9-1로 승, 2연승하며 단독 3위를 수성했다.
7~8월에 안정감을 되찾는 듯했던 윌슨의 구위는 8월말을 기점으로 꺾인 모습이었다. 최근 3경기에서 총 18이닝 동안 17실점(17자책)을 범하는 악몽을 경험한 것. 3경기 모두 6이닝을 소화했지만, LG로선 만족할 수 없는 경기내용이었다.
하지만 윌슨은 8월말에 먼저 이상을 감지한 케이시 켈리와 달리 트레이닝 코치에게 “괜찮다”라는 의사를 표했다. 코칭스태프가 윌슨에게 별도의 휴식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배경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난조를 보여 우려를 샀던 윌슨은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롯데를 상대로 부활했다. 통산 10경기에서 5승 무패를 기록했던 윌슨은 17일 롯데전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2~3회말 타선이 총 5득점, 부담을 덜어낸 윌슨은 2차례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안정적으로 투구를 펼치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단연 윌슨의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던 시점은 6회초였다. 안치홍-정훈-손아섭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해 몰린 무사 만루 위기. 윌슨은 전준우(3루수 땅볼)-이대호(3루수 땅볼)-한동희(우익수)로 이어지는 롯데 중심타선을 원천봉쇄, 위기서 벗어나며 포효했다. 양 팀의 명암이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선두권 재도약을 노리는 LG에게 대단히 큰 힘이 되는 호투이기도 했다. 9월초 7연승을 질주, 2위까지 올라섰던 LG는 지난 16일 한화 이글스를 꺾기 전까지 1승 6패의 부진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윌슨의 호투를 앞세워 2연승, 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의 양강 체제를 다시 깨뜨리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또한 윌슨은 2년 연속 10승까지 단 1승 남겨두게 됐다.
[타일러 윌슨.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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