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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최근 3경기 18이닝 17실점의 부진을 만회하는 완벽투였다. 타일러 윌슨이 롯데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윌슨은 17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2볼네 무실점 호투를 펼쳐 LG 트윈스의 9-1 완승을 이끌었다. 3위 LG는 2연승, 2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승차 2경기를 유지했다.
윌슨은 이날 승리로 잠실 3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9승(7패)을 수확했다. 또한 롯데전 통산 11경기 6승 무패의 강세도 이어갔다.
윌슨은 이날 총 103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30개) 최고구속은 145km였다. 슬라이더(35개)를 주무기로 내세운 가운데 체인지업, 커브(이상 7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이로써 윌슨은 올 시즌 7번째 등판 만에 홈 첫 승을 신고했다. 이에 대해 “정말인가? 전혀 몰랐다(웃음)”라고 운을 뗀 윌슨은 “올 시즌 대부분의 경기가 원정 등판이긴 했지만, 홈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팬들이 있었다면 실망하셨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3경기 부진에서 벗어난 호투였기에 의미도 배가됐다. 윌슨은 “많이 힘든 시간이었지만, 조금씩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빅이닝 허용도 종종 있었는데, 야구라는 게 잘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다. 준비하는 과정서 생각을 많이 했다. 정교한 코너워크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그간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조정하려고 했다. 공격적으로, 새로운 스타일로 투구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윌슨의 위기관리능력이 빛난 것은 6회초였다. 윌슨은 3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에 몰렸지만, 전준우(3루수 땅볼)-이대호(3루수 땅볼)-한동희(우익수 플라이)로 이어지는 롯데 중심타선을 잠재우며 포효했다. 양 팀의 명암이 사실상 갈린 순간이기도 했다.
윌슨은 “‘잘 마무리하자’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최대한 땅볼, 병살타 유도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야수들의 멋진 수비가 계속 나왔기 때문에 동료들을 신뢰하며 투구에 임했다”라고 돌아봤다.
만루홈런을 터뜨린 김현수를 향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판타스틱한 리더”라고 운을 뗀 윌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로 최고다. 타격뿐만 아니라 주장으로서도 팀에 100% 헌신하는 선수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적으로 놓고 봐도 훌륭한 타자”라고 덧붙였다.
LG는 여전히 3위지만, 1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도 3경기에 불과하다. 다만, 여전히 중위권과의 격차도 크지 않아 매일 같이 살얼음판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윌슨은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상위 6개팀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타 팀의 경기결과가 아닌 우리 팀에 더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타일러 윌슨.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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