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팀 타율 1위의 타선이 아니었다. 두산이 무기력한 타격 속 5위로 하락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9월 들어 기복이 잦아진 타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경기 전 팀 타율 1위(.296), 득점권 타율 3위(.302) 등 타격 지표 상위권에 위치해 있던 두산. 그러나 순위 싸움이 한창 진행 중인 9월로 기간을 한정하면 이전의 화력이 아니었다. 홈런 타자를 다수 보유하고도 월간 팀 홈런이 최하위(6개)였고, 타율도 7위(.268)로 하위권이었다. 득점권 타율 역시 .292로 전체 6위.
원인은 두산이 자랑하는 호세 페르난데스, 오재일, 김재환, 최주환 등 좌타라인의 부진이었다. 김 감독은 “타격 사이클이 고민”이라며 “중심 좌타자 4명 중 2명만 안 맞아도 괜찮은데 안 맞을 때는 4명이 우르르 안 맞는다. 하위타선이 출루했을 때 중심에서 막히면 풀어나가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은 박건우가 부상, 김재호가 휴식 차 선발 제외되며 정수빈-페르난데스-오재일-김재환-최주환-허경민-박세혁-국해성-이유찬 순의 라인업이 꾸려졌다. 허경민, 이유찬을 제외한 8명이 좌타자인 상황. 이날 키포인트 역시 좌타자들의 활약 여부였다.
김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8회까지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다. 기회가 아예 없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찬스에서 번번이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시작은 2회였다. 최주환, 박세혁의 안타로 2사 1, 2루를 맞이했지만, 국해성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것. 이후 3회 2루수 포구 실책으로 맞이한 1사 2루에선 페르난데스가 병살타에 그쳤다.
6회 상황도 아쉬웠다. 9번 이유찬이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투혼의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폭투와 정수빈의 진루타로 1사 3루가 된 상황. 그러나 페르난데스가 삼진, 오재일이 유격수 땅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침묵은 계속됐다. 7회 실책과 박세혁의 내야안타로 만난 2사 1, 2루에선 대타 박건우가 초구에 우익수 뜬공을 기록했고, 8회 정수빈(내야안타)-페르난데스의 연속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서 오재일이 병살타로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두산은 순위싸움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날 유희관이 조기에 흔들리자 1⅔이닝 만에 선발투수를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그리고 등판한 김민규가 5⅓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로 추격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그러나 타선이 끝내 응답하지 못하며 0-3 완패를 당했다. 이제 4위가 아닌 5위 수성을 걱정해야할 처지가 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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