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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안타를 추가할 때마다 KBO리그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LG 트윈스 베테랑 박용택이 기념비적인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팀의 상승세와 함께 대기록이 달성될지 관심사로 꼽힌다.
박용택이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박용택은 최근 2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쳤다. LG 역시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2연승을 질주, 단독 3위 자리를 지켰다.
9월 중순까지 대타로 투입되는 경기가 많았던 박용택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근 2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부응했다. “(이)형종이가 주춤한 가운데 (박)용택이가 지명타자로 나서 잘해줬다”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설명이었다.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한 덕분에 대기록도 눈앞에 두게 됐다. 통산 안타 부문 1위에 올라있는 박용택은 지난 17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2,497안타를 터뜨렸다. KBO리그 출범 후 그 누구도 밟지 못한 2,500안타 고지까지 단 3안타 남았다.
박용택은 올 시즌 69경기서 5차례 3안타를 만들었다. 박용택뿐만 아니라 ‘타격기계’라 불리는 어떤 타자라도 자주 만들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 이미 5차례 경험했다는 것은 반대로 말해 언제라도 3안타 이상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여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빠르면 18일 롯데와의 홈경기서 사상 첫 2,500안타라는 대기록이 나올 수도 있는 셈이다.
팀 입장에서도 박용택의 대기록 달성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단순히 KBO리그 사상 최초의 기록이거나 박용택의 은퇴시즌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LG는 현재 2위 키움 히어로즈를 2경기차로 쫓는 3위에 있지만,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 역시 2경기에 불과하다. 3.5경기차인 6위 KIA 타이거즈의 행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하다.
자칫 기록을 의식하면 타격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다. 스포츠계에서 ‘아홉수에 빠졌다’라는 표현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류중일 감독 역시 “기왕이면 나가서 빨리 (안타를)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용택이 대기록에 대한 부담을 털고 향후 경기에 임하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터.
LG는 오는 19~20일 두산과 숙명의 잠실라이벌전을 갖는다. 절대적인 열세에 놓였던 예년에 비하면 낫지만, LG는 올 시즌 역시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5승 8패 1무로 밀린다. 순위싸움의 분수령에서 두산에 패하며 흐름이 급격히 꺾인 기억도 많은 만큼, 박용택이 일찌감치 대기록을 달성한 후 두산전을 맞이하는 게 LG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일 수 있다.
대기록을 앞둔 박용택, 더 나아가 LG 타선이 3연승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아드리안 샘슨이다. 샘슨은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시즌 초중반 부진을 딛고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박용택의 대기록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가운데, KBO리그 역사상 첫 2,500안타와 LG의 3연승은 동시에 이뤄질 수 있을까.
[박용택.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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