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김재유가 기동력을 앞세워 LG를 흔들었다. 덕분에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한 롯데는 역전승을 따내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갔다.
롯데 자이언츠는 18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3 역전승을 따냈다.
결승득점은 3-3으로 맞이한 8회초에 나왔다. 1사 상황서 나온 이대호(안타)-한동희(볼넷)의 연속 출루에 이은 3루수 양석환의 실책에 편승해 만든 1사 만루 찬스. 롯데는 이병규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다.
이에 앞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7회초 역시 경기를 돌아볼 때 빼놓을 수 없는 승부처였다. 1-3으로 뒤진 롯데는 1사 3루서 대타 김재유를 투입, 승부수를 띄웠다. 김재유는 구원 등판한 정우영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부응했다.
김재유의 존재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재유는 김준태가 정우영과 맞대결하던 도중 도루에 성공, 득점권 찬스를 연결했다. 김재유는 이어 김준태의 볼넷 이후 정훈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3루까지 훔쳤다. 1사 1, 3루 찬스를 만든 롯데는 정훈이 2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김재유가 득점을 올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임무를 완수한 김재유는 7회말 수비서 대수비 신본기와 교체됐다. 7회초에 대타로 나서 추격을 알린 1타점 적시타, LG 배터리를 흔든 2차례 도루, 그리고 동점 득점까지. 그야말로 김재유가 7회초를 지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15년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재유는 2017시즌까지 교체 자원으로 뛰어 이렇다 할 존재감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상무에서 제대한 이후 처음 맞은 풀타임시즌을 맞아 백업자원으로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김재유는 18일 LG전서 2도루를 추가, 데뷔 첫 10도루 고지를 밟았다.
롯데도 귀중한 1승을 따냈다. 롯데는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순위는 7위에 불과하다. 허문회 감독 체제 아래 맞은 첫 시즌서 포스트시즌에 오르기 위해선 최소 2개팀을 끌어내려야 한다. 이날 경기 전까지 커트라인인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가 4경기였던 롯데는 LG전 역전승을 계기로 중위권 싸움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게 됐다.
[김재유.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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