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악의 꽃'에서 이준기의 '연기 꽃'이 활짝 피었다.
23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마지막 회인 16회에선 이준기(도현수/백희성 역)의 연기력이 절정에 달했다.
이날 총상 이후 기억을 잃은 도현수는 차지원(문채원)에게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감정이 읽히고 그걸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더라고요, 나는. 그래서 차 형사님이 나한테 원하는 말이 뭔지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차지원은 "난 원하는 거 없다"라고 답했고, 도현수는 "아뇨, 있다. 나한테 계속 그 말을 듣고 싶어 한다. '당신에 대한 기억은 잃었지만, 감정은 그대로 남아있어.' 이런 거짓말.
차지원은 "내가 언제 그런 말을 듣고 싶다고. 네가 어떻게 나를 잊어! 어떻게 나를 잊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우리가 어떻게 사랑했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그렇게 가위로 오려내듯이 잊을 수가 있느냐"라고 외쳤다.
그러자 도현수는 "형사님 난 내가 의심스러워요. 내가 진심이라는 게 있긴 있는 놈인지. 내가 나를 믿을 수가 없다. 난 단 한 번도 누군가한테 지속적으로 감정을 준 적이 없다. 그런 내가 지금 형사님한테 느끼는 감정이 과연 얼마나 갈까요"라며 울부짖었다.
도현수는 "자기 자신을 왜 그렇게 못 믿냐"라는 차지원의 말에 "형사님은 어떤 줄 아느냐. 날 보면서 숨은 그림 찾듯 그 사람을 찾고 있다. 닮은 점을 발견하면 기대하고, 다른 점을 발견하면 실망하고 근데요, 난 그 사람 싫다. 조금도 알고 싶지 않다. 우리 둘 서로 족쇄 하나씩 나눠 차고 제자리를 빙빙 도는 것만 같다. 형사님은 내 뒷모습만 보면서 쫓고 난 형사님한테서 내 앞모습 보이기 싫어서 도망치고. 결국 우린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라고 괴로워했다.
누나 도해수(장희진)가 무죄 판결을 받고 유학을 떠나자 도현수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했다. 그가 찾는 곳곳엔 차지원의 흔적이 있었다. 차지원과 첫 데이트했던 장소를 찾아간 도현수. "너만 모르는 거 아냐? 나 좋아하는 거"라는 차지원의 말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은 도현수다.
도현수가 이사를 가기로 결심한 곳에서도 차지원과 뜻밖에 재회한 도현수. 그는 용기를 내 차지원에게 "난 내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서 늘 차지원 형사님을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차지원은 "부산 발령을 신청했다"라고 밝혔고, 도현수는 이를 말리며 "어떻게 이제 내가 겨우 형사님한테 한 발짝 다가섰는데 형사님이 도망치면 어떡하냐. 내가 정말 잘해주겠다. 정말 좋아해 주겠다. 형사님이 찾는 사람, 나랑 같이 찾아요. 이제 나도 그 사람이 궁금해졌다. 알고 싶다"라고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차지원은 도현수의 손가락에 다시 결혼반지를 끼워줬다. 도현수는 "형사님 앞에만 서면 괜히 긴장이 된다. 실수할까 봐. 겁도 나고"라며 달달한 키스로 화답했다.
도현수는 차지원과 함께 딸 백은하(정서연)를 데리러 가며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준기는 마지막까지 사이코패스 성향의 백희성과 도현수 사이를 넘나들며 혼신의 열연을 보여준 바. 매 회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는 연기력을 보여왔으며 최종 회에선 표현력 압권으로 또 한번 인생 캐릭터 경신을 알렸다. 한계 없는 이준기의 폭발적인 열연에 벌써부터 다음 행보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사진 = tvN '악의 꽃' 16회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