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담보'로 내세웠다. '담보'는 곧 '힐링'이었다.
3일 베일을 벗은 '담보'는 코로나19 시대 속 지쳐 있는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보물 같은 힐링 무비다. '그것만이 내 세상' '공조' '히말라야' '국제시장' 등을 만든 jk필름은 온 가족이 정을 느끼고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를 내놓았다. 추석 시즌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족영화로 손색이 없다.
'담보'는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어린 승이 박소이/큰 승이 하지원)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거칠고 까칠한 사채업자 두석(성동일)이지만, 승이(박소이·하지원) 앞에만 서면 '아빠 미소'를 보이는 그의 "'담'(다음에) '보'물이 된다"라는 따뜻한 한마디로 '담보'를 설명할 수 있겠다. 악연으로 만났지만 천륜이 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전 세대에게 감동과 공감을 전한 강대규 감독. 개인주의가 강한 사회에서 주변을 돌아보게끔 하는 힘을 가진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란 무엇일까' 물음표를 던지며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스크린 안으로 끌어들인다. 두석과 종배부터 피 한 방울 안 섞인, 군대에서 만난 관계이지만 형제처럼 티격태격하며 돈독한 우애를 보여준다. 종배는 '츤데레' 두석의 구박에 궁시렁거리면서도 그를 믿고 따르는 속정 깊은 면모를 드러내며 훈훈한 웃음을 안긴다.
두석도 다르지 않다. 험상궂은 생김새와 달리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승이의 빚을 갚아주는 사채업자다. 예고 없이 찾아온 '담보', 승이를 '친아빠'처럼 돌보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진 요즘을 잘 반영하며 두석, 종배, 승이 세 가족의 일상을 무리없이 스며들게 만들면서 깊은 여운까지 선사한다.
성동일과 김희원의 케미야, 두 말하면 입 아프다. 성동일과 하지원 또한 신선한 부녀 호흡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더했다.
특히 아역 박소이의 활약이 눈에 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후 차세대 아역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박소이. 그는 30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9살 담보 승이 역할을 꿰찬 만큼, 사랑스러움과 섬세한 감정 표현을 자유자재로 펼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담보'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13분.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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