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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안 다쳤다면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SK 와이번스의 숙원사업과도 같은 센터라인 리빌딩. 포수는 당분간 이재원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중견수는 최지훈이다. 김강민과 함께 뛸 때 우익수로 나서지만, 박경완 감독대행은 올해부터 장기적으로 톱타자-중견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중앙내야가 관건이다. 염경엽 감독이 스프링캠프와 시즌 초반에 주목한 조합은 유격수 정현-2루수 김창평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타격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밀려났다. 김창평은 부상까지 당했다. 결국 김성현이 주전 유격수로 돌아왔다.
최근 멀티요원 오태곤이 유격수로 나서기도 했다. 그래도 유격수는 당분간 김성현을 넘어설 선수가 없다. 2루의 경우 경쟁체제가 좀 더 이어졌다. 시즌 중반 최준우가 중용됐지만, 여름 끝자락부터 최항이 최준우를 밀어냈다.
결국 당분간 SK 중앙내야는 김성현-최항이 적임자라는 결론이 나온다. 김창평과 정현은 현실적으로 플랜B에 가깝다. 다만, 최항이 15일 광주 KIA전 도중 어깨탈구로 시즌 아웃되면서 상황이 다시 묘해졌다. 자연스럽게 다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최근 정현이 유격수를 맡으면 김성현이 2루수로 나선 경기도 있었다. 25일 고척 키움전에는 다시 김창평이 2루수로 나섰다. 김창평의 최대 장점은 빠른 발이다. 다만, 2019년 2차 1라운드 지명자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타격도 1할대(0.185)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2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창평이가 발은 빠르지만, 2루의 기대주다. 그만큼 기회를 받았는데, 김창평의 성장은 SK의 숙제다. 경험 등 여러 부분을 볼 때 올해 승자는 최항이다. 안 다쳤다면 적임자"라고 했다.
최항은 올 시즌 47경기서 타율 0.265 2홈런 15타점 21득점이다. 1군에서 234경기에 나섰고, 경쟁자들에 비해 타격 생산력이 좋다. 수비도 안정적이다. 박 감독대행은 "디펜스, 특히 픽 오프 플레이를 볼 때 가장 안정적이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최항이 내년 주전 2루수 경쟁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준우, 김창평 등 경쟁자들의 행보에 따라 자리를 위협 받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현재 1군에 없는 최준우는 앞으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일단 타격의 정교함(0.236)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수비범위가 좁은 약점도 해결해야 한다. 박 감독대행은 "수비 폭이 좁다. 셋 중(최항, 김창평 포함)에선 가장 떨어진다. 부족한 부분을 알고 2군에 내려갔다. 발이 느리다고 수비를 못 하는 건 아니다. 2루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수비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발이 빠르지 않은 선수가 수비범위를 넓히려면 타구에 대한 스타트가 중요하다는 게 박 감독대행 견해다. 박 감독대행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스타트가 빠르면 된다"라고 했다. 그만큼 연구와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SK의 2루 경쟁은 2021년에도 화두가 될 전망이다.
[최항(위), 김창평(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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