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군산 김진성 기자] "가끔 갑옷을 입을 것 같기도 하고."
오리온이 KBL 컵대회 결승에 선착했다. 26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준결승서 101-77로 완승했다. 물론 라건아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디드릭 로슨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이대성의 날카로운 조율과 수비, 많은 공수활동량이 돋보였다. 이승현, 최진수, 허일영 등 장신포워드들이 KCC 4번 약점을 공략한 게 성공했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 후 "사실 경기가 잘 될 때는 감독이 필요 없다 선수들이 잘한 것이다. 선수들이 감독의 지시를 잘 따라줘서 감독으로서 감사하다. 준비한 게 잘 됐다. 포워드 3명 동시 기용은 있는대로 한 것이었다. 포워드라인이 농구를 할 줄 아는데 끼를 못 보여줬다"라고 했다.
이대성에 대해 강 감독은 "로슨이 파울 3개가 나올 때, '지금부터 쇼를 하면 안 된다, 정상적으로 가자' 라고 했다. 사실 도움이 많이 된다. 본인도 많이 마음을 내려놨고 갑옷을 벗고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자기 득점보다 동료를 살려준다. 그런데 가끔 갑옷을 입을 것 같기도 하고 감독도 헷갈릴 때가 있다"라고 했다.
로슨에 대해 강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다. 해외 리그도 처음이다. 사실 어린 외국선수와 좀 인연이 있다 옛날 아이반 존슨(LG)과 함께 할때 '니갱망(니가 갱기를 망쳤어)'이라는 말이 나왔다. 존슨과 함께할 때는 정말 머리가 아팠고, 로슨은 정말 머리가 편하다. 나도 로슨이 이렇게 할지 몰랐다. 오늘은 조금 칭찬해줄 수 있다"라고 했다.
로슨은 2옵션 외국선수들 중에서 득점력이 좋은 편이다. 강 감독은 "자기 욕심을 안 부리고 패스를 할 줄 안다. 그게 장점이다. 사실 본인이 해결해도 되는데 굳이 동료에게 주는 습성은 고쳤으면 한다. 지금도 국내 선수들하고 맞춰가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했다.
오리온은 백업이 다소 약하다. 강 감독은 "비 시즌에 백업을 보강하려고 애를 썼는데 잘 안 됐다.아직 시즌 준비가 100% 안 된 상황이다. 선수구성 측면에서 80% 정도다. 20%가 보강되면 더 재미 있고 팀이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를 어떻게 메울까 지금도 고민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강 감독은 "선수들하고 미팅해서 결승을 준비하겠다. 선수들 생각도 중요하다. 내일 마지막 게임이 있는데, 우리만의 컬러로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했다.
[강을준 감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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