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어느덧 베테랑이 된 손아섭(롯데)이 3년만의 가을야구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손아섭은 지난 29일 잠실 LG전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맹타로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1회부터 맞이한 무사 1루에서 타일러 윌슨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의 결승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이후 3-0으로 앞선 2회 2사 2루서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KBO 역대 37번째 800타점 고지에 올라섰다. 허문회 감독은 “손아섭이 훌륭한 타격을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손아섭은 “지금 순위 경쟁이 치열해 매 경기가 중요하다. 선수단이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했지만 사실 이전부터 계속 간절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손아섭은 이날 3타점으로 득점권 타율을 .348까지 끌어올렸다.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2번째로 높은 수치다. 그는 비결로 “하위 타선에 있는 후배들이 찬스를 자주 만들어주며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며 “중요한 상황에서 내가 선배로서 해결해줘야 후배들이 편하게 타석에 임할 수 있다. 올해는 2사 후에도 결과가 좋다”고 전했다.
사실 손아섭은 지난 27일 광주 KIA전 수비 실수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1-1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선두 최원준의 평범한 타구를 잡지 못하며 3루타를 내줬기 때문이다. 강한 햇빛으로 낙구 지점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고, 이는 끝내기패배의 빌미로 작용했다. 모자에 끼고 있던 고글을 왜 착용하지 않았냐는 비난도 들어야 했다.
손아섭은 “프로로서, 베테랑으로서 준비를 못한 건 개인적으로 반성한다”며 “그러나 사실 햇빛에 공이 들어가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운이 나빴다고 할 수 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고글을 쓰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 손아섭은 “사실 그 전까지는 계속 쓰고 있었다. 그러나 해가 내려가면서 그늘이 졌고, 고글을 쓰면 경기장이 더 어둡게 보여서 벗었다”며 “광주는 뜬공을 잡을 때 햇빛이 들어오는 틈이 있다. 그것 또한 대비해야 했던 건 맞다. 그러나 야구를 14년 해도 햇빛, 조명 등은 힘들다”고 답했다.
이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공이 몸에 맞더라도 어떻게든 막아내겠다. 어이없게 3루를 내주는 것보다 1루타로 막을 수 있는 수비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아섭의 남은 시즌 목표는 첫째도 둘째도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다. 5위 두산에 4경기 차로 뒤져있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각오다.
손아섭은 “올해는 상위팀과 승률 5할에 가까운 승부를 펼쳤지만 반대로 하위팀을 압도하지 못해 7위 정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남은 시즌 상위팀들과의 맞대결이 많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선을 다한 뒤 하늘에 결과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타격왕 경쟁도 가을야구를 바라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현재(30일 오전) 타율 부문에서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김현수(LG)에 4리 차 뒤진 3위(.350)에 자리하고 있다.
손아섭은 “생각을 전혀 안 했는데 나도 모르게 높은 순위에 올라갔다. 만약 의식을 했다면 지금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남은 시즌은 모두 건강하게 뛰고 싶다. 그러면 팀 순위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개인적으로도 기회가 찾아올 것 같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아섭.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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