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김종국 기자]현역 은퇴에도 담담했던 이동국이 가족 이야기에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동국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해 은퇴 소감을 전했다. 지난 1998년 프로데뷔전을 치른 이동국은 K리그 통산 547경기에 출전해 228골 77어시스트를 기록해 K리그 역대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작성했다. A매치에도 105경기에 출전해 33골을 터트린 이동국은 프로데뷔 후 소속팀과 각급대표팀에서 884경기에 출전해 344골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자신의 은퇴에 대해 "만감이 교차된다. 서운함과 기대되는 것도 있다. 1년 더 해도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아직 경쟁력 있는 상황에서 은퇴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자신의 은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가던 이동국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에는 울컥하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쉽게 이어가지 못했다. 이동국은 "어제 늦게까지 부모님과 이야기를 했고 아버님도 은퇴를 해야겠다고 이야기하셨다. 프로생활이 23년이지만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안 울려고 했는데 부모님에게 그 동안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다"며 잠시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빠가 같이 있을 수 있어 애들은 좋아했다. 아이들을 위해 쉬면서 아이들이 커 나가는 모습을 보게 됐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동국은 그 동안 힘들었을 때 도움을 준 아내에 대해선 "부상 이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도 1년 더 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와이프에 하기도 했다.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가까이 있는 와이프가 너무 조급해하고 나약해진 모습이라고 했다. 몸이 아프면 참을 수 있는데 정신이 나약하면 참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무리는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한다고 했고 지금 이 순간이라고 했다. 계획한대로 흘러가는 것 같다.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컵을 들고 은퇴하는 선수가 몇명이나 될지 생각하게 된다. 축구인생에서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다"며 다음달 1일 열리는 대구와의 올 시즌 K리그1 최종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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