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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 엄지원, 생사 넘어 출산 성공…웃음+시청률 올킬 '최고 6%' [어젯밤TV]

시간2020-11-03 08:42:24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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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산후조리원'이 드디어 그 베일을 벗고, 경험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었던 흥미진진한 산후 세계의 문을 열었다.

2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은 시작부터 웃음, 공감, 위로까지 3박자를 완벽하게 잡으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이에 1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 최고 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2%, 최고 5.6%를 기록했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1.9%, 최고 2.9%, 전국 평균 2.1%, 최고 2.7%를 나타내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킨 배우들의 호연과 케미, 웃음, 공감, 위로 코드가 적재적소에 배치된 꿀잼 스토리, 그리고 유연한 완급 조절이 돋보였던 연출과 60분을 꽉 채운 풍성한 볼거리는 단 첫 회 만에 '산후조리원'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완성했다는 평이다. 그 중에서도 김지수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 녹여진 출산 과정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의 '찐'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때문에 배우들이 하나 같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자 매력 포인트로 '대본'을 꼽았음을 여실히 증명하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질 파란만장한 산후 세계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첫 방송은 저승사자와 함께 황천길을 건너는 현진(엄지원 분)의 모습으로 오프닝부터 강렬함을 선사했다. "노산이라 위험하다고 하긴 했는데… 정말 죽었네요"라는 현진의 대사와 함께 이어진 장면은 회사에서 프로페셔널함을 뽐내며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인터뷰를 하던 도중 입덧을 참지 못하고 달려나가는 현진은 자신이 임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회사에서 최연소 상무로 승진을 하던 날, 산부인과에서는 최고령 산모가 되었어요"라는 내레이션이 이어지며 범상치 않은 앞날을 예고해 몰입감을 높였다.

이어 회사 '올리블리'의 최연소 상무가 되기까지 현진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가 그려졌다. 온 세상이 붉은 악마가 되어 응원전을 펼치던 2002년에도 그녀는 응원은 커녕, 알바를 하면서 스펙 쌓기에 몰두해야만 했고, 회사에서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독하게만 비쳐졌다. 그리고 이제 최고령 산모가 되어 분만을 하던 중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었던 현진은 어린시절부터 남달랐던 그녀의 생존력을 다시 한번 발휘했다. 저승사자를 단숨에 힘으로 제압, 곧바로 강에 메다 꽂는 모습과 함께 들리는 우렁찬 아기 울음소리는 앞으로 그녀가 겪게 될 '산후 세계'를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게 했다.

하지만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 것 만큼, 출산의 과정 또한 만만치 않았다. 외국 클라이언트와의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함과 동시에 현진의 양수가 터졌고, 이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스스로 119에 전화를 걸어 병원에 도착했다. 때마침 도착한 그녀의 연하 남편 도윤(윤박 분)의 호들갑과 함께 그녀의 출산 스토리가 시작되었다.

출산 16시간 전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출산의 단계는 경험자들에겐 폭풍 공감을, 그 외에 수많은 시청자들에게는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면서 극의 몰입을 더욱 배가시켰다. 관장과 제모로 현진에게 극강의 굴욕감을 선사해준 제1기 굴욕기를 지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고통에 무통 주사를 달라고 울부짖게 되는 제2기 짐승기를 겪으면 폭풍 전야의 무통 천국기가 찾아온다. 그 다음 단계로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의 출산의 고통을 표현한 '대환장 파티기'를 견디면 마지막으로 '반드시 기쁨기'를 맞는다. 이 과정에서 현진이 무사히 분만에 성공한 후 "아기가 태어났고, 오현진의 인생은 끝이 났다"는 대사는 앞으로 엄마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그녀에게 어떤 일이 펼쳐지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기쁨기'에 돌입했지만 아이를 보고 당혹스러운 감정을 느끼는 현진과 그런 현진의 마음을 유일하게 알아주고 보살펴주는 친정엄마(손숙 분)가 시댁 식구들을 향해 "세상에 순산이 어딨어. 내 새끼는 죽다 살아났구먼"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 것은 물론, 가슴 뭉클한 감정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이제 갓 딱풀이 엄마가 된 현진에게 험난했던 출산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올 줄 알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굴욕과 인내의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소확행을 즐기던 현진은 수유 때문에 한동안 커피 금지령을 당했고, 오직 미역국만을 마셔야 하는 것이 그녀에게 닥친 현실이었던 것. 이에 친정엄마의 눈을 피해 몰래 커피를 사려고 했던 현진에게 또다른 굴욕의 순간이 찾아온다. 거의 007작전을 방불케 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수하는 데 성공한 현진은 친정 엄마 몰래 무사히 엘리베이터를 타는 데 성공하고 그 곳에서 자신의 후줄근한 모습과는 달리 너무나 완벽한 모습의 산모 은정(박하선 분)과 딱 마주치게 된다. 서둘러 커피를 마시려던 현진은 옆에 있던 산모 은정이 재채기를 한 후에 그녀와 자신의 발 주변으로 의문의(?) 물 웅덩이가 생긴 것을 발견했고, 그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다른 사람들의 틈에 섞여 사라진 은정. 이에 당황한 것도 잠시, 또 다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 회사 사람들부터 남편 도윤과 친정 엄마가 노란 물 웅덩이 위에 혼자 덩그러니 서 있는 현진을 발견하면서 또 한번 인생 최대 굴욕의 순간을 맞게 된다. 때문에 현진과 은정, 두 사람의 인연이 앞으로 어떤 전개를 맞게 될지,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두 사람의 관계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후 현진과 도윤은 딱풀이와 함께 산후조리원 세레니티를 찾는다. 조리원 원장 혜숙(장혜진 분)과 간호사들은 완벽한 준비로 현진의 가족을 맞이했고, 모든 시설 하나 하나가 산모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세레니티의 시스템에 현진은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원장 혜숙의 소개로 조리원 곳곳을 살펴 보던 현진, 갑자기 어디선가 울음 소리가 들린 듯 하지만 이내 착각이라 여긴다. 천국처럼 보이지만 뭔가 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세레니티 산후조리원. 특히 마지막 엔딩 장면은 압권이었다. 한밤 중에 현진의 방에 찾아온 혜숙의 표정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왠지 오싹한 기운이 느껴졌고, 예상치 못한 그녀의 뜻밖의(?) 행동이 그려지며 오늘(3일) 밤 방송될 2회를 향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산후조리원' 2회는 오늘(3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사진 = tvN]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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