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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소)형준이가 미쳐줬으면 한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던 이강철 감독이 이내 “하던 대로만 해주길 바란다”라며 말을 바꿨다. 자칫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코멘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KT 위즈는 9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KT가 지난 2015년 1군 진입 후 6년 만에 치르는 첫 포스트시즌이다.
KT는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아닌 신인 소형준을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후반기 구위, 두산전 성적 등을 폭넓게 살펴본 후 내린 결정이다. 실제 소형준은 후반기 14경기에서 8승 1패 평균 자책점 2.50으로 맹활약했다.
이강철 감독이 단기전에서 나오는 ‘미치는 선수’로 기대한 자원도 소형준이었다. 질문이 전달되자 이강철 감독은 “형준이가 미쳐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이내 “아니다. 부담될 수 있으니까 그냥 하던 대로만 해주길 바란다”라며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자칫 부담을 가질 수 있어서 경기 전에도 형준이와 똑같이 인사만 주고받았다. 지금까지 잘해왔는데 포스트시즌이라고 한마디 더하면 오히려 내가 긴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 않겠나. 형준이에겐 압박감을 안 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는 소형준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었다. KT는 막내구단인 만큼, 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포스트시즌 경기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 적다. 노련함은 떨어지지만, 부담 없이 능력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게 이강철 감독의 바람이다.
이강철 감독은 “좋은 경험을 쌓는 경기다. 선수들이 ‘잃을 것 없으니 편하게’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길 바란다. ‘편하게’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능력 이상을 하려고 하지 말고 갖고 있는 능력대로만 해줬으면 한다. 타격코치나 선수들에게도 기술적인 얘기는 안 했다. 책임감, 역할에 대해서만 신경 쓰자고 했다. 이와 같은 마음가짐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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