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역시 포스트시즌은 투수전, 특히 선발투수들의 팽팽한 힘 대결이 백미다.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최초의 플레이오프 중립경기. KT 선발투수 소형준과 두산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양보 없는 투수전을 펼쳤다. 양 팀 타선을 압도했다. 소형준은 4회 2사 후 김재환에게 투심을 던지다 좌중간 2루타를 내줄 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투심과 컷패스트볼 같은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의 타구에 유격수 심우준이 송구 실책을 범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7회 2사 후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줬고, 투구수 100개가 되자 내려갔다. 투심 최고 148km까지 나왔다. 박수 받기 충분한 투구였다. 6.2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만 19세 고졸신인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그것도 단기전서 가장 중요한 1차전 선발투수 중책을 맡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이강철 감독이 외국인투수들 대신 소형준을 1차전에 투입한 이유를 확실하게 증명했다. 아울러 왜 신인왕 1순위인지 입증했다.
플렉센도 두산 2선발다운 쾌투를 했다.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95개의 공으로 KT 타자들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망쳤다. 4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6이닝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에 이어 포스트시즌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
단기전은 선발투수들의 탈삼진 능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타선을 압도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 경기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단초가 된다. 실제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기선제압의 시발점은 플렉센의 쾌투였다.
이날은 0-0 승부가 오래가며 플렉센의 쾌투가 두산에 직접적 이득을 가져다 주지 않았다. 그러나 플렉센은 두산의 강력한 카드라는 걸 다시 보여줬다. 7회에도 패스트볼 148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는 영리한 투구로 이름값을 했다.
승부는 두 선발투수의 훌륭한 투구가 끝나자 요동쳤다. 두산 타선은 8회 윌리엄 쿠에바스와 김재윤을 상대로 응집력을 발휘하며 2득점했다. 쿠에바스가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커터를 몸쪽으로 붙이다 사구를 기록했다. 1사 2루서 강백호의 호수비가 나왔으나 김재환과 허경민이 김재윤의 포크볼,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8회 1사 후 황재균의 타구가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플렉센의 커브를 잡아당겼으나 타구에 스핀이 걸렸다. 두산 좌익수 김재환이 몸을 날렸으나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결국 이영하가 2사 2,3루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KT 베테랑 유한준이 이영하의 커터를 공략, 2타점 동점 중전적시타를 생산했다.
결국 두산의 발야구와 대타 작전이 통했다. 9회 무사 1루서 대주자 이유찬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KT 김재윤-장성우 배터리가 피치아웃을 했으나 스타트가 너무 빨랐다. 오재원의 깔끔한 희생번트와 대타 김인태의 결승타. 두산의 벤치워크가 돋보인 9회였다.
선발투수들의 팽팽한 호투와 요동쳤던 8~9. 단기전서 맛볼 수 있는 쫄깃함이 있었다.
[플렉센(위), 소형준(아래).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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