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사라진 이닝이터 면모’ KT 데스파이네, 4이닝 7피안타 4실점 난조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KT 위즈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이닝이터 면모가 사라졌다. 4이닝만 소화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KT도 벼랑 끝에 몰릴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데스파이네는 10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데스파이네는 4이닝 동안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4자책)에 그쳤다.

1회초 정수빈(삼진)-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우익수 플라이)-오재일(유격수 라인드라이브)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경기를 시작한 데스파이네는 2회초에 흔들렸다. 김재환-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놓인 무사 1, 3루 위기. 데스파이네는 박세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첫 실점을 범했다.

하지만 데스파이네는 더 이상의 실점 없이 2회초를 마쳤다. 김재호의 희생번트가 나와 이어진 1사 2, 3루서 오재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막은 데스파이네는 이어 득점을 노린 주자 허경민을 홈에서 태그아웃 처리하며 2회초를 끝냈다. 좌익수 조용호의 수비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데스파이네는 KT가 1사 만루 찬스를 못 살린 후 맞은 3회초에 다시 위기를 맞았다. 박건우의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정수빈(몸에 맞는 볼)-페르난데스(안타)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해 상황은 1사 1, 3루. 데스파이네는 오재일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한숨 돌린 것도 잠시, 2사 1, 3루서 김재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끝에 3회초를 마쳤다.

4회초 2사 1루서 박건우를 투수 땅볼 처리, 안정감을 찾는 듯했던 데스파이네는 KT가 1-2로 뒤진 5회초에 다시 실점을 범했다. 정수빈(안타)-페르난데스(안타)-오재일(볼넷)에게 3연속 출루를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것. 결국 데스파이네는 유원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유원상이 승계주자 2명에게 득점을 허용, 데스파이네의 최종 기록은 4실점(4자책)이 됐다.

데스파이네는 이날 총 71개의 공을 던졌다. 정규시즌이었다면 믿고 맡겼을 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단기전인 데다 KT는 1차전에서 패한 터였다. KT는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기 위해 한 템포 빨리 데스파이네를 교체했지만, 이마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데스파이네는 포스트시즌 첫 등판서 패전 위기에 몰렸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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