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예능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로 살고 있는 근황이 알려진 배우 최철호가 못다한 이야기를 꺼내놨다.
13일 방송된 MBN '대한민국 팔도명물 인증쇼 나야나'에는 후배 폭행사건 이후 브라운관에서 사라진 배우 최철호가 출연했다. 최철호는 1990년 연극 '님의 침묵'으로 데뷔, 드라마 '야인시대', '대조영', '내조의 여왕' 등에서 활약한 배우. 하지만 지난 2010년 후배 여배우를 폭행한 사건으로 그의 연기인생은 멈춰섰다. 당시 최철호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폭행 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되자 사과했다. 이 사건으로 드라마 '동이'에서 하차했고, 긴 자숙이 시작됐다.
"여기 나오기까지 두렵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나와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말문을 연 최철호는 "근황을 담은 방송이 나간 뒤 연락이 많이 왔다. 내가 물류센터에서 새벽에 일을 하다보니 핸드폰을 볼 시간이 없는데, 그래서 다음날 확인을 해보니 100통 넘게 연락이 왔더라"고 얘기했다.
최철호는 현재 다섯 평 남짓 원룸에서 동료와 함께 생활하며 택배 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선택을 받는 직업인 나인데 출연 섭외가 줄어들며 생계가 어려워졌다. 무언가 해보려고 시작한 사업도 어려워져 집을 처분하고 물류센터 근처 원룸에 정착을 하게 됐다. 그리고 물류센터 일을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내가 51세인데 물류센터에서 나이로는 상위 1%다. 그래도 오래 운동을 해서 힘 쓰는 일은 잘 할 줄 알았는데, 첫 날 일을 해보고 멘붕이 오더라. 너무 힘들어서 계속 곡소리가 나왔다. 손도 1.5배로 부었더라. 출근해서 다른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손가락을 많이 써서 근육이 부은 거라고 하더라"면서 "그렇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풀로 일을 하면 일용직이지만 추가수당 6만원을 더 준다. 쉬는 날에는 근처 세차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철호는 경제적 여건 때문에 떨어져 살고있는 아내와 아이에 대한 진한 그리움도 이야기했다. 그는 "한 사람의 남편으로, 아빠로 내 지금 모습이 부끄럽지만 열심히 사는 것으로 봐줬으면 한다. 지금까지 놓치고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부분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