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2020 한국시리즈는 이른바 ‘양의지 시리즈’라고 불린다. 미디어데이부터 왜 양의지가 중심에 있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양의지가 친정팀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서 격돌한다. 정규시즌 3위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내며 1위 NC와의 7전 4선승제 승부가 성사된 것.
2018년까지 두산의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는 FA 자격을 얻어 NC와 4년 12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친정과 작별했다. 그리고 계약 2년 만에 팀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공헌했다. 이제 친정팀을 상대로 첫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양의지는 16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서 “친정팀과 큰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두산이 올라오는 과정을 보며 흥분됐고, 시리즈도 재미있을 것 같다. 빨리 경기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만, 이번 한국시리즈가 양의지시리즈로 불리는 점은 신경 쓰지 않는다. 양의지는 “그건 기사일 뿐”이라며 “감독님, 프런트,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1위를 할 수 있었다. 이적할 때부터 NC가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목표가 2년 만에 이뤄졌다. 이 자리가 너무 행복하고 내일 즐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양의지의 백업이었던 박세혁의 소감도 남달랐다. 박세혁 역시 지난해 양의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통합우승 포수로 거듭났다. 그는 “당연히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 동안 (양)의지 형에게 많이 배웠고 형을 많이 보면서 자랐다. 이번에 대결 구도가 됐는데 좋은 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이에 양의지는 “(박)세혁이를 너무 많이 좋아해서 야구보다는 개인적인 사생활을 많이 알려줬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애제자를 적으로 상대하는 김태형 감독의 기분은 어떨까. 김 감독은 “경기가 경기인 만큼 (양)의지도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면서도 “당연히 저 놈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 놈이 어떤 놈인데. 그렇지만 옛 정이라는 게 있으니 알아서 해라”라고 덕담(?)을 건네며 껄껄 웃었다.
[위부터 김태형 감독(좌)-양의지.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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