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하필이면 가장 결정적 순간 호세 페르난데스(두산)가 올 시즌 병살타 1위였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대망의 1차전.
예상대로 정규시즌 NC가 강한 전력을 뽐냈다. 16일의 공백이 무색하게 초반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1회부터 나성범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더니 4회 애런 알테어의 3점홈런에 힘입어 4-0으로 격차를 벌렸다.
반대로 두산은 플레이오프부터 시작된 집단 타격 난조가 이어졌다. 1회 2사 1루, 2회와 4회 무사 1루서 모두 후속타가 불발되며 상대에게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그런 두산에게 5회 절호의 추격 기회가 찾아왔다. 상대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며 선두 박세혁이 사구, 정수빈이 2루타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박건우 타석 때 3루수 박석민의 실책까지 발생, 3루주자 박세혁이 여유롭게 홈을 밟았다.
후속 최주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찾아온 상황. 타석에는 2년 연속 안타왕에 빛나는 페르난데스가 등장했다. 이날 루친스키를 가장 괴롭힌 타자가 페르난데스였다. 1회 첫 타석에서 8구 끝 좌전안타를 친 뒤 4회 역시 7구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3번째 타석에도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다. 루친스키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페르난데스는 2구째 포크볼에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지만 타구가 투수 글러브로 향했다. 루친스키가 침착하게 홈을 택했고, 이를 받은 포수 양의지가 1루에 송구하며 병살타를 완성했다. 루친스키는 그 어느 때보다 포효하며 위기 극복의 기쁨을 만끽했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안타왕과 함께 병살타 26개를 치며 이 부문 1위에도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시즌 199안타라는 화려한 기록에 시선이 쏠린 사이 치명적인 병살타를 치며 그의 불명예 타이틀이 새삼 떠오르고 말았다.
결론적으로 5회 페르난데스의 병살타는 두산에게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남게 됐다. 두산은 6회 2점을 추가, NC에 1점 차 추격을 가했지만 결국 동점을 만들지 못하며 중요한 1차전 승리를 내줬다.
페르난데스는 7회 1사 1루에서도 바뀐 투수 임정호를 상대로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숙였다.
[호세 페르난데스.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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