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배우 정우와 오달수가 오랜 이웃과도 같은 케미를 자랑하며 영화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좌천 위기의 도청팀장 대권(정우)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의식(오달수)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웃사촌'은 대립 관계에 놓였던 양측이 서로의 일상에 스며들고, 이념을 넘어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때론 코믹하게, 때론 뭉클하게 담아냈다.
그 중심에는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티키타카 케미를 자랑하는 정우와 오달수가 있다. 이들은 각각 어설픈 도청팀원들을 이끄는 도청팀장이자 가족을 지켜야 하는 가장의 무게까지 가진 좌천 위기의 대권 역, 오래 전부터 자신을 견제해온 안정부 김실장(김희원)에 의해 강제로 자택격리를 당하게 되는 야당 총재 의식을 연기해 합을 맞췄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현실 밀착형 연기에 특화됐음을 증명한 정우는 '이웃사촌'에서도 장기를 발휘한다. 도청하던 인물에게 마음을 주지만 이를 부정하면서 오는 괴로움, 가장으로서의 무게감, 신념 충돌 등 대권의 변화를 섬세하게 쌓아나갔다. 하이라이트에서 폭발시키는 그의 감정씬은 일품이다. 약 3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 나서게 된 오달수는 새로운 얼굴이다. 주로 주인공의 곁을 맴돌며 감초 역할을 했던 그가 주도적으로 극을 이끈다. 코믹은 덜어냈고, 묵직함은 더했다. 오달수의 변신을 기대한 관객들에겐 색다른 관전 포인트다.
개성 강한 연기력을 소유한 정우와 오달수이지만 현장에서 쉴 틈 없이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합을 맞춰갔다는 전언이다.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정우는 "배우는 카메라 앞에 서면 외롭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혼자 맞서야 하는 순간이 많았다. 이번에도 그런 경우가 꽤 있었다. 그런데 새로운 경험을 했다.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오달수 선배님이 있었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오달수 또한 "지금까지 같이 연기를 해본 배우들 중에서 정우 씨처럼 열심히 하는 배우를 잘 못 봤다. 왜 이렇게 열심히 하나 싶을 정도였다. 감정도 너무 풍부했다. 정말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치켜세워 남달랐던 호흡을 엿보게 했다.
뜨거운 연기 열정에 힘입어 탄생한 '이웃 케미'가 관객들의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녹여줄 전망이다. 오는 25일 개봉.
[사진 = 리틀빅픽처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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