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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DB 허웅과 KT 허훈이 오랜만에 형제 맞대결을 펼쳤다. 굳이 따지자면 승자는 동생 허훈이었다. KT는 브랜든 브라운 없이 승부처 3분42초를 버텨냈다.
KT는 브라운 영입 후 급상승세다. 메인 볼 핸들러 허훈에 대한 급격한 의존도를 벗겨내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창출했다. 브라운은 신장은 작지만, 기동력과 순발력이 좋고 골밑 공략 기술이 탁월하다. 외곽슛도 오픈 찬스에선 꽤 정확하다.
가장 돋보이는 건 어시스트다. 전자랜드, KCC, KGC 등 이전 소속팀에서보다 간결한 플레이를 한다. 공 소유시간이 길지 않다. 때문에 양홍석 김현민 김영환 박준영 등 포워드들이 동시에 살아나는 장점이 있다. 브라운이 볼 간수를 도우면서 허훈이 체력을 세이브하는 이점도 있다. 브라운
19일 원주종합체육관. 주전 줄부상으로 로테이션 폭이 좁아진 DB는 전반 내내 2-3 지역방어에 크게 의존했다. KT는 브라운과 허훈을 중심으로 손쉽게 공략했다. 간결한 패스로 양 코너를 공략하거나 양홍석, 김현민이 컷인 득점을 올렸다. 1쿼터 중반 브라운이 양홍석의 골밑 득점과 3점포를 돕는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KT가 손쉽게 주도권을 잡았다.
DB는 2쿼터에 두경민이 들어오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격리바운드 우위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얼리오펜스와 속공이 몇 차례 나왔다. 허훈은 두경민을 제어하지 못했다. 2쿼터 중반 이후 김태술이 투입되면서 DB의 공격흐름은 더욱 매끄러워졌다.
그런데 DB는 김종규가 3쿼터부터 4쿼터 중반까지 나서지 못했다. 여전히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다시 KT가 흐름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브라운이 저스틴 녹스와 타이릭 존스와의 매치업서 압도했다. 전반에는 지역방어 어택에 주력했다면, 3~4쿼터에 DB가 맨투맨을 사용하자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허훈이 수비를 외곽으로 끌어내면 브라운이 특유의 돌파로 녹스와 존스를 가볍게 공략했다. 브라운은 3쿼터에만 14점을 퍼부었다.
또한, DB는 3쿼터 5분40초전 녹스가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브라운이 존스를 공략하는 건 더더욱 쉬웠다. 브라운은 수비에서도 긴 팔을 활용해 포스트에 들어오는 공을 툭 쳐내 속공을 유도하기도 했다.
4쿼터 승부처. 브라운도 4파울에 걸렸다. 그리고 3분42초전 존스의 돌파를 막다 5반칙했다. 브라운도 수긍하고 벤치로 갔다. 이때 DB 이상범 감독은 김종규를 투입,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경기 내내 골밑에서 KT의 우위였으나 상황이 역전됐다. 김종규는 2분53초전 팁인 득점을 올리며 높이의 위력을 과시했다. DB의 6점차 추격. 이후 존스까지 리바운드와 골밑 공략을 해냈다.
KT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허훈이 해결했다. 직접 중앙돌파로 수비를 모은 뒤 좌측 코너의 김종범에게 연결, 도망가는 3점포를 이끌었다. 이후 김태술의 크로스패스를 김영환이 스틸해냈다. 결국 브라운이 빠진 뒤 국내선수들이 버텨냈다. KT의 88-81 승리. 4연승 질주. 브라운은 비록 5반칙 퇴장했으나 실질적인 게임 체인저였다. 브레이크 이후 마커스 데릭슨을 완전 대체할 새 외국선수까지 가세하는 KT. 중위권의 다크호스가 될 분위기다.
[허훈과 허웅. 사진 = 원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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