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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두산 외야수 조수행이 부진에 빠진 박건우를 대신해 생애 처음 한국시리즈에 선발 출장했다. 타석에서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지만, 수비에서는 순간적인 판단 실수로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 베어스는 21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두산은 3연승에 실패, 시리즈 전적이 원점(2승 2패)으로 돌아갔다.
두산은 3차전을 이겨 2승 1패 우위를 점했지만, 걱정이 있었다. 이승진이 이영하의 구위 난조에 대한 걱정을 덜어줬으나 김재환, 박건우는 나란히 타격 난조에 빠진 것. 특히 박건우는 3차전까지 타율 .083(12타수 1안타) 2타점에 그쳤다. 한국시리즈 통산 27경기 타율도 .165에 불과했다.
결국 두산은 4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박건우를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안 맞는 상태서 계속 나갈 순 없다. 어제(20일)도 마지막 타석을 봤을 때 타이밍, 대응력 등이 모두 떨어졌다. 잠시 벤치에 있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라는 게 김태형 감독의 견해였다.
박건우를 대체한 자원은 조수행이었다. 수비력 등 종합적인 기량을 감안하면, 최선의 선택이었다. 조수행은 3차전에서 대수비로 투입돼 호수비로 이승진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조수행에 대해 “수비 쪽에서 가장 안정된 모습이고, 작전수행능력도 있다. 중요한 상황 컨택도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9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조수행은 1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는 만들지 못했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2차례 만들었다는 점에 있어 9번타자로서 제몫은 충분히 했다. 3회말에는 1사 상황서 볼넷으로 출루한 후 2루 도루에 성공, 상위타선에 득점권 찬스를 넘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6회초 2사 2루서 양의지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타이밍을 감안하면 대주자 김성욱과의 홈 승부는 무리였던 상황. 조수행은 홈으로 악송구를 범했고, 이 탓에 안타를 때린 양의지는 2루에 안착했다. 두산은 폭투까지 나와 놓인 2사 3루서 강진성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한 끝에 6회초를 마쳤다.
이영하의 제구 난조가 가장 큰 패인이었지만, 두산으로선 1실점으로 끝낼 수도 있었던 6회초에 2실점하며 흐름을 넘겨줬다. NC도 3차전서 3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한 바 있다. 두산 역시 한국시리즈서 처음 선발 출장한 조수행의 실책에 의해 추가실점을 범해 아쉬움을 삼켰다. 김재환, 박건우가 동반 부진을 보이고 있는 두산으로선 외야 전력을 발빠르게 정비해야 한다는 과제 속에 5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조수행.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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