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담 김진성 기자] "시정 조치를 하겠다."
프로야구선수협회 이대호 전 회장의 판공비 '셀프인상' 논란이 불거지면서, 또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그동안 선수협회장이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 받아온 부분이다. 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이대호 기자회견의 또 다른 쟁점이다.
이대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내가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은 후 사용처를 제시하지 않은 채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도했다. 선수협회에선 역대 회장 및 이사진에게 지급되는 비용을 판공비로 명명하긴 했으나, 회장 및 이사진의 보수 및 급여로 분류해 세금 공제 후 지급했으며, 판공비 외에 별도로 지급되는 수당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대호는 2019년 3월 18일 선수협 임시이사회 당시 선수협회장을 맡을 마음이 없었다. 누구도 맡지 않으려고 하길래 각 구단 고액연봉자 중심으로 후보를 냈고, 이대호가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대호는 회장 선출 전 누가 회장이 되든 판공비를 올리자고 제안했으며, 자신만이 아닌 그 자리에서 다른 선수들도 함께 같은 목소리를 냈다고 주장했다.
최근 김태현 전 사무총장이 판공비 현금 지급 및 사용과 관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대호는 2일 기자회견서 "판공비가 현금으로 나올 때 문제가 될 것이라는 걸 몰랐다. 나중에 확인할 때 시정 조치를 해야 한다고 들었다. 미리 알았다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태현 사무총장님이 판공비에 대해 논란이 된 건 며칠 전에 얘기를 들었다. 이것은 사무총장님이 잘못한 게 맞다. 문제가 됐기 때문에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제가 퇴임할 때 같이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대호는 판공비 활용처에 대해 "판공비를 받은 건 서울과 부산을 오간 경비, 선수협 관련해서 사람들을 만날 때 쓴 경비, 후배들의 밥값을 낸 부분이 전부였다. 다른 것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비용이 능가할 때 내 돈을 섞어야 했다"라고 밝혔다.
회계상 지적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대목에서 동석한 (이대호 측)변호사는 "이대호 조차도 관행상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본인도 회장을 맡고 협회 차원에서 인수인계가 부족했다. 그 부분에 대해 앞으로 시정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시정 조치를 해서 다음 회장부터 문제가 되지 않게 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앞으로 판공비 관련 이슈를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대호는 "법인카드는 사무국에서 활용하지 나는 받은 적이 없다. 판공비는 현금으로 들어왔다. 이 부분은 앞으로 이사회에서 결정이 될 것 같다. 판공비는 카드를 통해 내용을 정확히 할 수 있게 시정 조치 해야 할 것 같다. 그걸 캐치하지 못한 건 죄송하게 생각한다. 12월 10일에 새 회장이 발표될 텐데 이사들과 얘기해서 선수협이 정확하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대호와 동석한 변호사. 사진 = 청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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