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오늘 우리가 이기면 건아가 여기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KCC 전창진 감독은 자신 있게 라건아가 5일 삼성과의 원정경기 '수훈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전 감독은 "라건아가 이젠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했다. 2주간 잘 쉬었는데 건아는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했다.
천하의 라건아가 올 시즌 타일러 데이비스에게 밀려 2옵션이 됐다. KBL 최고의 외국선수로 귀화까지 했다. 하지만, 데이비스의 기량, 임팩트가 올 시즌 KBL 외국선수들 중 최고인 건 사실이다.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 중국에서 부상으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으나 올 시즌 착실히 몸을 만들었고, 1라운드 중반부터 매서운 행보다.
골밑에서의 응집력이 상당히 좋다. 겹수비를 뚫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확률이 상당히 높다. 빅맨에게 필요한 2대2 수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승부처의 한 골이 주는 임팩트가 상당하다. 반면 라건아는 지난 시즌 막판 부상 여파에서 완벽히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서 2주간의 휴식기를 통해 라건아의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왔다는 전 감독의 평가가 나왔다. 전 감독은 1쿼터와 3쿼터에는 라건아, 2쿼터와 4쿼터에는 데이비스를 기용했다. 두 사람은 수비력이 좋은 삼성 아이재아 힉스에게 크게 밀리지 않았다.
보통 외국선수들의 수준이 차이가 나는 팀들은 1옵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체력 안배를 위해 쉴 때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KCC는 그렇지 않다. 데이비스가 쉴 때 라건아가 투입되는 건 상당한 무게를 지닌다.
3쿼터 6분55초전. '찐 라이벌' 이정현과 이관희가 충돌했다. 이정현이 좌중간에서 공을 잡았고, 수비하던 이관희가 왼손으로 스틸을 시도했다. 이관희와 이정현의 왼팔이 엉켰고, 이정현이 확 돌렸다. 비디오판독 끝 이관희의 퍼스널 파울과 이정현의 테크니컬파울. 어쨌든 KCC는 3쿼터에 주도권을 잡았다.
삼성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제시 고반을 투입했다. 고반은 2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는 등 이날 괜찮았다. 대신 이상민 감독은 힉스를 승부처를 위해 체력 세이브를 했다. 그리고 경기운영이 좋은 김동욱을 투입했다. 고반은 김동욱과 2대2를 통해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제 몫을 했다.
2-3 지역방어도 성공적이었다. KCC는 데이비스에게 공을 투입할 타이밍을 찾지 못했다. 급하게 공을 받은 데이비스가 힉스를 상대로 공격을 하다 트레블링을 범하기도 했다. 급기야 이관희에게 결정적 3점포를 얻어맞는 등 4점차로 쫓겼다
전 감독은 4분29초전 데이비스 대신 라건아를 넣었으나 경기가 풀리지 않자 다시 데이비스를 넣었다. 데이비스는 삼성의 지역방어에 자리를 잘 잡았고, 결정적 골밑슛을 넣었다. 파울 3개의 힉스가 무리하게 뺏는 수비를 하지 않았다. KCC의 2점차 추격.
이후 삼성은 이동엽이 절묘한 페이크로 송교창의 5반칙 퇴장을 유도했다. 이동엽은 자유투 1개를 넣었다. KCC의 작전시간 후 3점 앞선 삼성은 맨투맨으로 돌렸다. 배수용이 8.7초를 남기고 데이비스에게 파울을 하면서 시간을 벌었고, 이후 좌중간의 이정현을 상대로 힉스가 기습적으로 트랩을 들어가면서 공을 빼앗으면서 승부를 갈랐다. KCC의 외인 황금분할에 삼성이 수비조직력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의 83-79 승리. 1라운드에 이어 또 다시 KCC를 잡았다.
[삼성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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