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빠가 4번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우리은행이 올 시즌에도 순항하는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김소니아의 업그레이드다. 올 시즌 김소니아는 12경기서 평균 36분5초를 뛰며 19.3점(2위) 10.0리바운드(5위) 4.1어시스트(10위) 1.8스틸(1위) 0.8블록(7위)을 기록했다. 10일 하나원큐전서는 9점에 그쳤으나 14리바운드에 박지현의 결승 3점슛을 어시스트 했다.
박혜진은 긴 공백 끝에 하나원큐전서 복귀했다. 외국선수는 없다. 공격횟수가 늘어난 건 맞다. 하지만, 박지현과 함께 우리은행의 실질적 원투펀치로서 실질적 경기력이 업그레이드 된 건 분명하다. 지난 두 시즌의 김소니아는 특유의 파워와 전투적인 몸싸움을 앞세운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가 최대 강점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김소니아는 내, 외곽 공격력을 겸비한 스트레치4로 성장했다. 약점이던 3점슛은 성공률을 31.4%까지 끌어올렸다. 지금도 김소니아의 외곽슛이 매우 정교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편하게 놔두면 절대 안 될 정도로 날카로워졌다. 수비수를 바짝 끌어들이면서 돌파도 더욱 수월하게 한다. 운동능력이 좋아 위력을 극대화한다.
우리은행이 KB 박지수를 외곽으로 수월하게 끌어낼 수 있는 것도 김소니아의 존재감 덕분이다. 수비는 김정은의 도움도 받지만, 기본적으로 김소니아가 외곽 공격력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박지수가 외곽을 체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다른 팀들의 4번도 유사한 방법으로 공략한다.
김소니아의 성장 이유는 기본적으로 본인의 노력과 위성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디테일한 지도 덕분이다. 그리고 남자 파트너와의 1대1 스파링이 적지 않은 효과를 본다. 김소니아는 4일 KB전 직후 "트레이너와 1대1 연습을 많이 한다. 빅맨과 스몰맨을 상대할 때 움직임을 자세하게 설명해준다"라고 했다.
또 하나의 효과가 남편 이승준과의 1대1이다. 약 5개월 전 유튜브에 '우리가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두 사람은 전투적이면서도 달콤함을 풍기며 1대1을 한다. 지난 비 시즌에 집중적으로 1대1 연습을 많이 했다. 이승준의 현역 시절 포지션도 4번이었다.
김소니아는 "비 시즌에 오빠(이승준)와의 1대1 연습이 도움이 많이 됐다. 오빠가 4번 역할을 잘 안다. 4번으로서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디테일하게 배웠다. 특히 박지수 같은 빅맨을 상대할 때는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위성우 감독도 김소니아의 성장이 놀랍고 만족스럽다. 위 감독은 "소니아를 보면 나도 놀란다. 공격력과 패스능력이 좋아졌다. 외국선수처럼 해주고 있다. 너무 패스를 주려고 하다 오버하는 것만 줄이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김소니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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