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원더 우먼', 역시나 이번에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원더 우먼 1984'가 올겨울 유일한 블록버스터답게 코로나19 블루를 타파하는 압도적 스케일, 묵직한 메시지를 선사했다.
'원더 우먼 1984(감독 패티 젠킨스)'는 오늘(18일), 비로소 베일을 벗었다. 전편 '원더 우먼'(2017)은 개봉 당시 세계적으로 9,15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둬들이며 큰 히트를 쳤던 바.
코로나19 여파로 몇 차례 개봉을 연기한 끝에, 드디어 원더 우먼이 66년의 시간이 흐른 '원더 우먼 1984'로 다시 돌아왔다.
1984년 미국, 고고학자 다이애나 프린스(갤 가돗)로서 지내고 있던 원더 우먼 앞에 어느 날 죽었던 연인 스티브 트레버(크리스 파인)가 나타난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원더 우먼은 소원을 들어주는 '의문의 돌'로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하기 위해 또다시 달려나간다.
영화는 다이애나가 어린 시절, 데미스키라에서 열리는 아마존 경기로부터 시작된다. 웅장하고 거대한 스케일에 긴장감 넘치는 시합 장면은 오프닝부터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시합을 통해 다이애나가 깨닫게 되는 "진실은 중요하고, 아름답다"라는 메시지는 곧 '원더 우먼 1984'가 러닝타임 151분 동안 전하고자 하는 바를 나타낸다.
액션은 더욱 강렬해졌다. 원더 우먼은 번개를 잡고 하늘을 날며 마지막 전투를 위해 골드 아머를 입고 등장한다. 동시에 대형 쇼핑몰, 고속도로, 백악관, 수중 등 액션의 무대까지 다양해지면서 짜릿한 전율을 안긴다.
시대적 배경도 흥미롭다. 레트로가 유행이었던 1984년의 자유분방함과 분위기가 화면에 고스란히 담기며 색다른 흥미 요소를 제공해 준다.
하지만 빌런의 존재감이 다소 미미하다. 전작에선 전쟁의 배후였던 신 '아레스(데이빗 듈리스)'가 최종 악당이었지만, '원더 우먼 1984'에선 탐욕과 열등감으로 타락의 길을 걷게 된 인간 맥스 로드(페드로 파스칼), 바바라 미네르바(크리스틴 위그)이 빌런으로 등장한다. 원더 우먼과 대등한 힘을 가졌던 아레스에 비하면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빌런들이 오직 인간이기에 깨달을 수 있는 끝을 직면하게 한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 완전한 파멸이 아닌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돌아선다는 희망이 엿보이는 결말로 도달하게 한다.
또한 '원더 우먼 1984'는 '진실'은 부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비록 비참한 진실이더라도. 이 비참한 진실을 이겨내기 위한 해결책으론 '사랑'을 놓쳐선 안 된다는 것. 세상과 인류를 향한 사랑과 믿음을 져버리지 않는 원더 우먼만이 도출할 수 있는 결말이기도 하다.
끝으로 이번 '원더 우먼 1984'가 더욱 특별한 건, 원조 원더우먼 린다 카터가 영화 말미에 깜짝 등장한다는 것이다. 짧은 분량임에도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뽐내는 건 물론이거니와, 영화의 완성도에 크게 한몫하는 활약을 펼쳐냈다. 그가 맡은 역할이 지닌 상징성이 무엇인지 엔딩 크레디트가 끝난 후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오는 23일 개봉.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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