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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수 홍진영이 논문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앞서 홍진영은 지난 11월 홍진영의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2008년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발표한 '한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종합조사 연구'를 표절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일자 홍진영 측은 홍진영이 석사 논문 연구 및 작성 과정에 성실하게 참여했다며 논문 표절 의혹을 반박한 뒤, 표절률이 74%를 넘겼다는 의혹에 대한 당시 홍진영의 석사학위 논문 심사를 맡았던 교수의 의견을 전달했다.
해당 교수에 따르면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의 일로,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또한 카피킬러 시스템은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으며 50퍼센트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이다.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홍진영 측은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심사 교수님의 의견을 전달드리며 해당 논문에서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외에 연구적인 내용에서는 홍진영은 전혀 표절하지 않았음을 아티스트 본인에게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선대 전 교수는 홍진영의 석사 논물 표절 의혹에 대해 "표절률 99.9%다. 학교에서 홍진영 씨를 본 적이 거의 없다.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 모두 가짜"라며 "홍 씨의 학부와 석사, 박사까지 모든 과정의 학점을 준 경험에 비춰봤을 때, 해당 논문들은 모두 거짓이라고 증언할 수 있다. 홍씨의 부친이 같은 학교 교수라 입김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결국 홍진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시간을 쪼개 지도 교수님과 상의하며 최선을 다해 논문을 만들었습니다"라며 "하지만 당시 문제없이 통과되었던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 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자신이 책임져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과한 욕심을 부린 것 같습니다. 저는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습니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거 같습니다"라고 학위 반납 의사를 전한 뒤 사과했다.
이에 홍진영은 출연중인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감췄다. 해당 방송에서 홍진영 분량이 편집됐고, 결국 홍진영은 SBS '미운 우리 새끼',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등에서 하차했다.
이후 조선대는 홍진영 논문 표절 보도와 학위 반납 표명 등과 관련, 대학원이 학사 규정과 절차를 검토해 적절하게 학위가 수여되었는지 면밀히 조사했고, 지난 15일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타 논문을 표절한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조선대학원위원회 측은 홍진영 측에 18일까지 결론에 대한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홍진영은 1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직접 쓴 사과문을 전했다. 그는 "이미 많이 늦었고 돌이킬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어 펜을 들었다"며 "신곡으로 컴백하는 날 논문 표절 기사가 터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말 너무 겁이 났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때까지도 저는 욕심을 못 버렸던 것 같다. 표절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다시는 무대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또 "제 자신을 합리화하기 급급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이 거짓으로 비춰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며 "제가 학위를 반납하면 그냥 넘어가 주시지 않을까, 혹시 그만 용서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도 했다. 그래서 '관례'라는 표현을 썼다. 어쩌면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솔직한 ㅏㅁ음을 전했다.
그는 "잘못하면 제대로 사과하고 혼이 나야 하는데 저는 반성 대신 변명하는 데만 급급했다. 성숙하지 못했고 어른답지도 못했다. 잘못했다"며 "조선대학교 측의 표절 잠정 결론을 받아들이고 가슴 깊이 뉘우치겠다. 지금도 밤낮없이 석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도 너무 큰 실례를 저질렀다. 죄송하다.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제가 가진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다. 앞으로 조용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의미 있고 좋은 일들을 해가며 제가 받았던 사랑을 갚아 나가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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