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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서울 SK의 활력소 역할을 도맡고 있는 신인 오재현이 마침내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오재현은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25분 43초 동안 10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SK는 32득점을 퍼부은 김선형의 화력을 더해 90-70으로 승, 5연패에서 벗어났다.
2020 신인 드래프트 전체 11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오재현은 빠르게 핵심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8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서 6분 48초 동안 6득점 2리바운드 2스틸, 문경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오재현은 이후 선발과 벤치를 오가며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20일 KGC인삼공사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재현은 이재도, 변준형 등 활동량이 많은 KGC인삼공사 가드진을 상대로 폭넓은 수비범위를 뽐내며 김선형의 부담을 덜어줬다.
오재현은 경기종료 후 “감독님, 코치님, 형들도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내가 들어오자마자 연패에 빠져 ‘내 잘못이 아닐까’란 생각도 했다. (김)선형이 형이 동료들을 비롯해 마음을 잡아주셨고, 데뷔 첫 승을 해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오재현은 이어 “KGC인삼공사는 대학시절 연습경기할 때도 힘들었던 팀이다. 가드진에 강한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SK에도 좋은 형들이 많다. 스크린을 잘 걸어주셨고, 감독님도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하신 덕분에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데뷔 후 처음 인터뷰실을 찾은 소감도 전했다. 오재현은 “대학에 있을 땐 1~2명이 인터뷰하셨는데, (인터뷰실에)기자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적응 안 됐다”라며 웃었다.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선형은 “자리를 몰라서 기자석 맨 뒤에 앉으려고 하더라”라고 귀띔했다.
김선형은 오재현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김선형은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고, 겸손하다. 수비력이 굉장히 좋은데, 그렇다고 공격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내가 신인일 때보다 잘하는 것 같다. 팀의 에너지를 담당하고 있는데, 든든한 막내가 들어와서 좋다”라며 오재현에게 힘을 실어줬다.
오재현은 5경기 평균 23분 26초 동안 9.8득점 2.8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수치에서 알 수 있듯, 윙스팬과 순간적인 센스를 앞세운 스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오재현은 “더 잘해야 하고, 약점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다. 이제 5경기했을 뿐이다. 아직 상대가 나에 대해 잘 모를 것 같다. 앞으로 더 체계적으로 준비할 텐데, 나도 거기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 몇 경기한 것만으로 자만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오재현은 한양대 재학시절부터 3점슛이 약점으로 꼽혔다. 데뷔 후 5경기 3점슛 성공률도 20%(2/10)에 그쳤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불안요소다. KGC인삼공사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후 벤치에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이기도 했다.
오재현은 “가장 큰 약점이 3점슛인데, 내가 넣어서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 경기 전 코치님이 슛을 잡아주셨는데, ‘넣으면 세리머니해’라고 주문하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벤치를 봤다”라며 웃었다.
박지원(KT)과 더불어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부상한 오재현은 “아직 경기가 너무 많이 남았다. 신인상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단 팀이 이겨서 너무 좋다. 앞으로도 팀에 에너지, 수비로 보탬이 되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 열심히 뛰겠다. 팀이 최대한 이기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오재현. 사진 = 안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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