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예능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신박한 정리'에서 개그우먼 조혜련이 아들 우주 군, 딸 윤아 양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며 눈물을 훔쳤다.
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신박한 정리' 29회에는 조혜련이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이날 아들 김우주 군은 "지금 스무 살 됐다. 엄마 닮았다는 말 많이 듣는다"라며 "제가 대학생이 되면서 자취를 하게 됐다. 누나 역시 최근에 자취를 시작했다. 우리의 독립으로 휑한 빈방을 보면서 서운해하시더라. 부모님이 심적으로 많이 속상하신 것 같다. 엄마가 정리를 놔버리신 것 같더라.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정리를 잘 하셨으면 좋겠고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의뢰를 드렸다"라고 엄마를 위해 나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본가에 온 게 작년 추석이 마지막이었다"라고 고백했다. 현관문 앞에서 "비밀번호를 까먹었다"라며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혜련은 "아들이 추석 때 오고 오늘 처음 왔다. 그때 방에 안 들어가고 거실에 앉아 있다가 안 자고 집에 갔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우주 군은 "제 방이나 집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빨리 자취방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라고 털어놨다.
조혜련은 '빈 둥지 증후군'을 호소했다. 그는 거실을 운동기구로 채운 것에 대해 "아이들이 있다가 독립해서 나가니까 되게 휑했다. 사실 있을 때는 되게 귀찮았다. 밥 먹으라고 1시간은 얘기해야 나오고 저럴 거면 확 내 눈에 안 보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랬는데 없으니까 무기력해지더라. 잔소리할 사람도 없고, 행동반경도 줄어드니까. 저뿐만 아니라 남편도 같은 마음이라, 아이들의 빈자리를 운동기구로 채웠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조혜련은 "(김)우주가 항상 속만 썩이고 철부지 아들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새벽 3~4시까지 게임만 하고, 2년 전까지만 해도 초졸이었다. 항상 속만 썩이고 철부지 아들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우주와 나 사이에 커다란 벽이 있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우주 군 역시 "엄마와 벽이 있었다. 어릴 때 아픔 때문에 엄마를 미워하고 많이 싸웠다"라고 고백했다.
조혜련은 "아이들이 건강한 가정에서 자랐어야 했는데 부모의 문제들로 인해 편모 가정에서 살게 되지 않았나. 아이들이 선택할 수 없는 결과를 준 게 너무 미안했다"라고 속상한 아픈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2012년 이혼의 아픔을 겪은 뒤 2014년 현재의 남편과 재혼했다.
하지만 김우주 군은 독립을 하며 한층 성장했다. 그는 "예전엔 수건 한 장도 안 건드렸다. 부모님이 새벽에 오셔서 다 치웠다"라며 "그런데 제가 해보니까 부모님의 고마움을 느끼게 됐다. 특히 아프거나 배고프고 그럴 때 엄마 생각이 나더라"라고 얘기했다.
이어 "나중에는 아들로서 엄마가 이해가 되더라"라며 "우리 엄마라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봤을 때도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게 그렇게 힘든데도 도전하려고 하고, 안 쓰러지고 오셨다. 나이가 있으신데도 꾸준히 공부하려 하고 존경스럽다. 제 엄마라서 자랑스러운 게 많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혜련은 눈물을 왈칵 쏟으며 "우주가 3개월 만에 중,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일찍 대학에 갔다. 정말 후다닥하다가 집을 떠났다. 정신없이 지내다가 떠나니까 공허함이 더 큰 것 같다"라고 밝혔다.
딸 윤아 양에 대해선 "명문고를 한 3개월 다니고 그만뒀다. 그러고 나서 칩거 생활을 했는데 은박지로 자기 방 창문을 다 가렸다.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도 어쩌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 같다. 그랬는데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히면서 학교를 안 다닌 거다. 그리고 1년 동안 미국 유학을 갔다가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 왔고, 그다음에 독립을 선언했다. 스스로 대학 편입해서 등록금도 자기가 벌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은박지를 다 떼고 다시 방을 세팅해놓고 나갔다. 자기 스스로 하겠다는데 제가 '안 돼'라는 얘기를 못하겠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윤아도 추석 때 집에 온 게 마지막이다. 이 방에 오면 그냥 낯설다고, 따뜻하고 훈훈한 게 없어서 안정이 안 된다고 하더라. 오래 머물지 못하고 가더라. 이걸 어떻게 해야 여기 더 있을까 하는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신박한 정리단의 도움과 우주 군의 깜짝 그림 선물로 따뜻한 온기를 채우게 된 조혜련 부부네. 조혜련은 아들이 직접 그린 네 가족 완전체 모습이 담긴 액자를 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이들한테 아저씨라고 불리는 내 남편이 자기를 감추고 드러내지 않아서 함께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엄마가 선택한 인생에 아이들이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고 왜 그랬냐고 얘기한 적이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걸 받아주고 함께하려고 하는 그 모습에서 너무 고마웠다. 그런 갈등 속에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각자 독립을 했는데 이 공간을 따뜻하게 만들어서 사진이 이렇게 걸리니까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사진 = tvN '신박한 정리'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