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제주 윤욱재 기자] "(김)광현아, 이제 돌아올 팀이 없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고 있는 김광현(33)에게 SK 와이번스는 각별한 존재라 할 수 있다.
김광현은 2007년 SK의 1차지명으로 입단, 그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잊을 수 없는 호투를 펼쳤고 2008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2.39로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기도 했다. 2010년 17승 7패 평균자책점 2.37로 날아올랐던 김광현은 이후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2018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팀의 우승을 확정하는 헹가래 투수가 되면서 에이스의 위용을 다시 한번 뽐냈다. 2019년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로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었다.
김광현이 수많은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던 SK 야구단이 신세계그룹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당연히 아쉬운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올해도 미국 출국에 앞서 SK의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하기로 결정한 것만 봐도 친정팀에 대한 애정이 잘 드러난다.
SK에서만 20년을 뛰었던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은 최근 김광현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김강민이 김광현에게 건넨 농담이 의미심장하다. "광현아, 이제 돌아올 팀이 없어. 그러니까 미국에서 열심히 해야 해"
김광현은 지난 해 윤희상의 은퇴 경기에도 깜짝 등장할 정도로 SK에 애정을 보였다. 하지만 그가 청춘을 바쳤던 SK 와이번스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신세계 야구단이 SK의 역사를 계승하기로 했지만 SK가 추억으로 남는다는 사실은 변함 없다.
[지난 해 윤희상의 은퇴 경기에 깜짝 등장했던 김광현.(첫 번째 사진)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기뻐하는 김광현.(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