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연승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이번에는 꼭 연승을 하고 싶다.” 81일만의 2연승을 노리는 문경은 감독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서울 SK는 2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를 갖는다.
SK의 올 시즌 행보는 롤러코스터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7승, 1위를 꿰찼던 SK는 이후 안영준-최준용-김선형 등 주축선수들이 줄 부상을 입어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동안 연패-1승-연패-1승 사이클이 반복돼 하위권으로 내려앉았고, 이제 현실적 목표는 5할 승률 회복이 됐다.
SK는 지난달 24일 팀 역대 최다인 13연승을 노린 1위 전주 KCC에 82-8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SK는 지난달 30일 부산 KT에 65-79로 패해 다시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이튿날 7연승 중이던 2위 울산 현대모비스를 93-74로 완파하며 희망을 되살렸다.
KCC를 제압한 후 홈 3연전을 맞이했던 문경은 감독의 목표는 ‘최소 2승 1패’였다. 중위권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 시점인 만큼, 2승 이상을 따내면 6강 경쟁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주말 연전을 1승 1패로 마친 SK는 전자랜드를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SK는 올 시즌 2연승 2차례, 3연승 1차례 등 연승이 단 3차례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에 따낸 연승은 지난해 11월 13일 현대모비스를 제압하며 만든 2연승이었다. 전자랜드를 제압한다면, 81일만의 2연승이 된다.
‘81일만의 2연승’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연승도 된다. SK는 전자랜드전 승리 시 시즌 전적 16승 20패가 돼 서울 삼성과 공동 7위가 되며, 6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도 2경기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전자랜드와의 맞대결 전적도 원점(2승 2패)으로 돌릴 수 있다. SK로선 그야말로 플레이오프 경쟁 불씨를 살리는 일전이다.
SK가 81일만의 2연승을 노리듯, 전자랜드 역시 모처럼 2연승에 도전한다. 전자랜드도 시즌 개막 후 8경기에서 7승을 따내는 등 순조롭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외국선수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뚜렷한 약점으로 인해 이후 승수쌓기에 어려움이 따랐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12월 15일 KT를 꺾으며 2연승한 이후 2연승이 없다. 지난해 12월 24일 창원 LG를 꺾으며 2연패에서 벗어난 후 13경기 동안 연승도, 연패도 없는 승-패-승-패 사이클을 반복하며 어렵게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SK를 제압한다면, 전자랜드는 49일만의 2연승을 따내며 단독 5위로 올라서게 된다.
더불어 SK의 추격권에서도 한 걸음 더 달아나게 된다. 전자랜드는 SK와의 3차례 맞대결에서 2승 1패 우위를 점했다. 2일 맞대결까지 이기면, SK에게 5~6라운드 맞대결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길 수 있다. 2일 맞대결은 SK, 전자랜드에게 있어 이래저래 ‘새해 첫 연승’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일전인 셈이다.
[닉 미네라스(상), 전자랜드 선수들(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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